검찰은 경기도 이천의 군 관사 공사를 수주하면서 뇌물을 건넨 것으로 확인된 대보그룹이 파주·양주와 평택 주한미군기지 시설 이전에도 금품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육군 장교 출신이다. 이들은 국방부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 업체를 선정하는 평가심의위원인 현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시도했다.
검찰은 이 중 육군·공군 장교 5∼6명이 '대보건설이 좋은 점수를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직접 뒷돈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군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예비역 해군 대령 2명과 전직 국방부 군무원이 대보 측의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주·양주 병영시설과 BCTC 사업비는 각각 645억원과 537억원 규모다. 이천 관사 500여억원을 포함하면 로비 정황이 드러난 3개 공사의 사업비는 모두 1700억원대에 달한다.
이들 사업에는 각각 20명 가량의 현직 군인과 민간인 평가심의위원이 건축계획·토목시공 등 분야를 맡아 사업자 선정에 참여했다. 검찰은 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은 평가심의위원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민간을 상대로 한 로비는 구속된 임모 대보실업 전무(59)가 대부분 맡은 것으로 파악했다. 임 전무는 2011년 1월 이천 관사 사업 조경분야 평가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지방대 허모 교수(56·구속)에게 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허 교수는 당시 대보건설과 공사 수주를 놓고 경쟁한 S사에서도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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