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채권시장에선 10년만기 미국 채권국제 채권 시장에서 10년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2% 아래로 떨어졌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2%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해 10월이후 처음이다.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그만큼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유가 급락은 글로벌 경제의 둔화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오는 25일 치러지는 총선결과에 따라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연일 맥을 못추고 있다. 전날 350포인트나 빠졌던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이날도 130포인트(0.74%) 하락한 1만731.64에 마감했다.
이같은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뉴욕 채권시장엔 오후들어 원유시장과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더 몰려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944%까지 떨어져 마감했고 이는 2013년 5월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들어 7 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3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8일째 하락했다.
지난 연말까지만해도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사로 미 정부 채권 수익률이 점차 상승할 것이라 전망도 많았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채권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에릭 쉴러 글로벌 채권 담당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미국 채권의 수익률 추이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미약한 물가 상승률 전망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적 요인들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동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오던 국제 금 가격이 들썩이는 것도 이와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온스당 15.40달러(1.3%) 오른 1219.40달러에 마감됐다. 올해들어 3 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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