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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잎으로 칼을 얻다"‥우당 이회영과 6형제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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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우당 이회영 선생의 묵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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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7일'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치욕스런 날이다. 이날은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일이기도 하다. 이에 후손 대표와 우당기념사업회는 오는 17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난잎으로 칼을 얻다 - 우당 이회영과 6형제'전을 연다. 전시는 을사늑약 체결일이자 우당 이회영의 기일인 11월17일부터 2015년 3월1일까지 진행된다. 덕수궁 중명전은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장소이면서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헤이그 밀사' 파견이 결정된 장소다.

우당은 독립운동 초기 신민회 핵심으로 활동했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후 1907년 고종에게 이준, 이상설, 이위종을 헤이그에 밀사로 파견할 것을 계획, 건의해 추인받았다. 이때 고종은 백지에 국새를 찍어 이회영에게 밀서를 건넸다. 헤이그 밀사가 실패하고 경술국치가 이뤄지자 우당과 6형제는 전 재산을 처분해 압록강을 건너 서간도로 망명을 결행했다. 이곳에서 형제들은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어 무장투쟁을 준비, 청산리대첩의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신흥무관학교는 독립운동의 산실로 졸업생 총 3500여명을 배출했다.
우당은 베이징 시절, 굶주림속에서도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묵란(墨蘭)을 그려 내다 팔았다. 그러나 끝내 우당은 1932년 11월17일 조국해방을 보지 못 하고 뤼순감옥에서 순국했다. 6형제 중 성재 이시영(초대 부통령)만이 유일하게 살아서 조국 땅을 밟았을 뿐이다. 우당의 묵란은 추자 김정희, 흥선대원군 이하응에 이어 한국 묵란 화풍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당의 묵란 5점과 벼루, 6형제의 역사 실물자료, 영상물들이 공개된다.
우당의 아내이자 독립운동가 이은숙의 회고록 '서간도시종기'

우당의 아내이자 독립운동가 이은숙의 회고록 '서간도시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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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우당의 아내이자 독립운동가 이은숙의 회고록 '서간도시종기'(西間島始終記) 육필 원고도 처음 공개된다. '서간도시종기'에는 국내외에서 전개된 역동적인 독립 운동의 흐름을 담고 있어 보안상 기록을 남기기 어려운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고증하는 중요한 기록이다. 전시장에서는 고은 시인이 전시회를 맞아 새로 쓴 시 '이회영'도 볼 수 있다.

이만열 전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전시는 우당 일가의 거룩한 희생을 되새겨보는 일이 될 것이고 역사인식을 새롭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시 입장료는 없으며 관람객 이해를 돕기 위해 우당 이회영의 삶과 작품에 대한 강연도 이뤄진다. 한편 유족으로는 이종찬(전 국정원장), 이종걸(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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