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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고車배터리 가동난, 한국 대거 수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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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한국 납제련업체들이 일본에서 중고 자동차 배터리 수입을 늘리면서 일본 업계가 어려움에 빠졌다. 원료를 조달하지 못해 공장을 충분히 가동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한 곳은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매물로 내놓았다.

최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국이 올해 일본에서 중고 차 배터리를 9만t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7년 전인 2007년에 비해 3배 물량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중고 차 배터리 중 40%가 한국을 비롯해 해외 시장에 팔려나간다. 닛케이는 전체 수출 물량 중 한국으로 얼마나 가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 이차 납제련소의 공장주는 “경영 환경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이차 납제련소는 차 배터리에서 납을 재생한다. 이렇게 제조된 납은 재생납이라고 불린다. 그는 중고 차 배터리를 구매하기 어려워 “평균적으로 생산능력의 60%만 돌린다”고 들려줬다. 도쿄의 다른 중견 납제련업체 미사키산교는 지난 6월 생산을 멈추고 사업체를 넘길 곳을 찾고 있다.

일본 중고 차 배터리 대한(對韓) 수출가 (단위: 1kg당 엔)
* 2014년은 8월까지 평균

일본 중고 차 배터리 대한(對韓) 수출가 (단위: 1kg당 엔) * 2014년은 8월까지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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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원광석을 제련하는 일차 납제련소도 힘겨운 시기를 보낸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도호아연은 전에는 납원광석과 중고 차 배터리를 절반씩 원료로 활용했다. 중고 차 배터리 가격이 오른 뒤 이번 회계연도부터는 납원광석 비율을 70%로 높였다. 중고 차 배터리 값이 올라, 같은 무게의 납을 생산하는 재료비가 납원광석보다 높아졌다는 얘기다.
중고 차 배터리는 올해 들어 8월까지 한국에 평균 1㎏당 93엔에 수출됐다. 이는 2007년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납 1㎏을 생산하는 데 중고 차 배터리가 약 2㎏ 들어간다. 납 1㎏은 258엔에 도매된다. 중고 차 배터리가 납 도매가의 72%를 차지하는 것이다.

닛케이는 일본 납제련업체들은 현재의 중고 차배터리 값으로는 채산성을 맞추지 못한다며 한국 업체들은 어떻게 수지를 맞추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닛케이는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 업체들은 감춰진 정부 보조금이나 재벌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업체들은 또 값싼 전기요금 덕을 본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한국 업체는 대규모 설비를 갖춰놓았고 이익보다는 시장점유율을 중시한다는 해석도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은 올해 들어 8개월 동안 일본에서 6만5000t의 중고 차 배터리를 수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규모다. 한국 납제련업체는 수입하는 중고 차 배터리 중 일본에서 약 30%를 조달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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