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센터 주체육관에서 열린 제 4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 0-3(26-28 24-26 22-25)으로 져 준우승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준비한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완패했던 한국은 리턴매치에서도 중국의 높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역대전적에서도 80전 12승 68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은 1, 2회 대회 우승과 3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베테랑 세터 이효희를 전격 선발로 내세웠다.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젊은 중국을 흔들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맹활약한 김연경(27점)이 숨돌릴 틈을 만들어줄 화력지원이 부족했다. 박정아와 백목화(이상 4점)가 레프트로 나섰지만 중국의 높고 견고한 블로킹 벽을 뚫어내질 못했고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했다. 그 와중에 한송이(3점)마저 2세트 막바지 18-22로 뒤진 상황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실려 나갔다. 상대 주포 장창닝의 공격을 블로킹하려다 상대방의 발을 밟고 쓰러지며 부상을 입었다. 웜업존에 남은 선수는 이다영과 박정아 둘 뿐인 상황이라 코트 위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 달리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의 선수들은 베스트 멤버가 아니다. 아시안게임과 기간이 겹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1진을 파견하고 2진급의 선수들로 아시안게임에 나설 계획이다. 홈에서 치른 AVC컵에서 아시안게임에 나설 멤버들을 실험하며 손발을 맞췄다.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나야 할 상대기 때문에 남은 기간 중국을 넘어설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선구 감독은 "상대 블로킹을 흔들 수 있는 토스워크가 필요하고 블로킹이 갖춰지기 전에 빠르게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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