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반값·무약정…이통3사 알뜰폰 본격 나섰지만…반응은 '냉랭'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준비 부족한 KT·LGU+ 자회사, 번호이동 가입자 수 SK텔링크의 1%
'50%' 제한 두고 대대적 공세 예상…기존 중소업체 '긴장'


반값·무약정…이통3사 알뜰폰 본격 나섰지만…반응은 '냉랭'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주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KT(케이티스)와 LG유플러스(미디어로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값' '무약정' 등을 무기로 내세우며 야심차게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통신시장이 냉각기에 들어선 데다 두 사업자가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티스와 미디어로그는 지난 1주일간(8~14일) 각각 23명, 96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부터 알뜰폰 사업을 시작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적이다. SK텔링크는 같은 기간 5918명의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다.

업계는 케이티스와 미디어로그의 초반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준비 부족'을 꼽았다. 별도 서비스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하게 진출하느라 기존 알뜰폰 업체들의 요금제를 따라만 한 수준"이라며 "아직 제대로 마케팅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케이티스의 유심 LTE 요금제 중 LTE21·LTE26·LTE31는 현재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도 제공하고 있다. 결국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과 저렴한 요금제로 건전한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똑같은 혜택에서 이름만 다른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미디어로그도 로그LTE 30을 포함해 LTE 요금제 8종 모두가 기존 LG유플러스의 요금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로그 LTE30' 요금제와 '망내 LTE32' 요금제도 모회사인 LG유플러스의 요금제와 각각 4000원, 2000원 차이에 불과해 '저렴함'을 강조하는 알뜰폰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하지만 업계는 양사가 조만간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공정 경쟁 촉진을 위해 이통 3사 자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전체 알뜰폰 시장의 50% 이내로 제한하면서 갈 길이 바빠졌기 때문이다. 이들보다 앞선 SK텔링크의 점유율은 16.3%(5월 기준)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50% 안에서 3사가 싸워야 하는데 KT나 LG유플러스 측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적이 미미하다고만 볼 수는 없고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뜰폰 업계는 앞서 정부에 이동통신 자회사에 대한 알뜰폰 시장점유율 제한선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통3사 자회사들의 전체 알뜰폰 시장 50% 점유율 제한을 앞으로 발생할 알뜰폰 수요의 50%로 더 제한해달라는 내용이다. 이들은 대기업 자회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과정에서 공격적인 영업으로 중소 사업자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