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안대희ㆍ문창극 등 두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후 국회 인사청문제도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청문회를 통해 야당 공세를 견제할 계획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논문표절과 연구비 부당 수령 의혹 등으로 비판여론이 거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정권 핵심인사로 꼽히는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를 겨냥하고 있다.
이날 열린 첫 청문회에선 이 후보자가 2002년 대선 당시 불법정치자금 전달과 관련한 이른바 '차떼기 사건' 연루 전력이 도마에 오르며 그의 정치 중립성이 집중 공격 받았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차떼기 개입' 논란에 대해 "당시 정치는 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든 이회창 총재든 다 수수했다는 것 인정하지 않았느냐"며 "지금 잣대로 당시의 어두운 정치의 단면을 재단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정보위 소속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금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대선개입으로 인해 국민들이 가장 크게 요구하는 것이 국정원의 개혁인데 이 후보자는 노태우 대통령, 이회창 후보, 박근혜 대통령까지 실질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경력의 소유자"라며 "지나친 정치 개입 경력과 차떼기를 한 분이 과연 이 시대 국정원장으로 자격을 갖췄는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 도곡동 아파트 매입 자금 출처와 아들의 군복무시 군악대 선발 관련 의혹 등에 대해서도 추궁을 당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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