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중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라크산 원유 수입에 차질이 생기거나 중국 국유기업들의 이라크 유전 투자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게 비즈니스위크의 판단이다.
샤먼(廈門) 대학 에너지경제연구센터의 린보창(林伯强) 소장은 "중국이 원유의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라크 사태로 중국의 기름 값이 오를 게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와 동떨어진 북부에서 주로 교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사태가 남부까지 확산되면 현재 배럴당 115달러선인 브렌트유 가격은 120달러 위로 치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 사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이라크 석유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했다. 중남부 알아흐답 유전 등에서 4개 석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100억달러(약 10조2310억원) 이상이나 쏟아 부은 것이다.
CNPC가 지난해 이라크에서 생산한 석유는 총 2억9900만배럴로 중국이 해외에서 생산한 석유의 33%에 해당한다. 또 다른 국유기업 시노펙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이라크 유전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로써 현재 하루 평균 300만배럴에 이르는 중국의 이라크 내 석유 생산량이 오는 2035년 800만배럴로 확대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이라크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중국 석유회사 직원들의 이라크 탈출은 불가피하며 유전개발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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