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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잘 넘긴 폴란드, 우크라 사태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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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스타'에서 희생자로…경기위축 심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럽의 스타'로 통했다. 유럽을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정위기에도 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유럽의 보석'이었던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희생국으로 전락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경제성장률 비교

▲경제성장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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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한 이후 2007년까지 폴란드의 국내총생산(GDP)은 177% 급증했다. 주변 중·동유럽 국가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성장세였다. 폴란드는 특히 2004년 EU 가입 이후 밀려드는 해외 자금과 글로벌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로 수혜를 입었다.

폴란드는 최근 10년 동안 EU의 평균 경제성장률을 줄곧 웃돌았다.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EU 경제가 4.5% 위축됐을 때도 폴란드는 1.6% 성장했다. EU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한 것이다.

프랑스 소재 투자은행 크레디아그리콜은 최근 폴란드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2.9%로 내려잡았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 역시 4%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폴란드의 대형 은행 BGZ는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BGZ는 올해 하반기 폴란드 경제가 2.1% 성장하는 데 그친 뒤 내년 1.3% 성장으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란드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것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사태다.

폴란드는 EU 가입 후에도 유로를 도입하지 않고 자국 통화인 주오티만 고집했다. 유로존 채무위기 이후 주오티가 약세를 보이면서 폴란드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이어 폴란드의 주요 수출국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금까지 폴란드의 대(對)러시아 수출은 7.3% 줄었다. 같은 기간 대 우크라이나 수출도 6.3%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업 경기와 소비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폴란드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개월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성장둔화 예방 차원에서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폴란드의 기준금리는 현재 2.5%로 사상 최저치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가 받는 충격이 크다"며 "따라서 당분간 통화정책을 바꾸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방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충돌할 경우 폴란드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이른바 '발트3국'과 함께 격전지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맞서 폴란드에 정찰기를 배치하고 합동훈련까지 실시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사태에 따라 폴란드 경제가 입을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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