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오너에 대한 사법 처리 때마다 횡령ㆍ배임 혐의가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 원인과 배경은 우리나라 기업경영의 관행이 잘못이 있든지, 기업 경영자들이 과거 역사의 교훈을 배우지 않든지, 법의 잣대가 너무 엄격하든지 등에 있을 것이다. 오너나 기업 경영자의 불법 또는 독단적 행위를 견제ㆍ감시해야 할 감사나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무엇보다 기업 경영자들이 회사 돈과 개인 돈을 엄격히 구분해 관리해야 할 것이다.
상고 출신인 강 전 회장은 쌍용양회 사원으로 출발해 재계 서열 13위의 STX그룹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이다. 또 한 명의 '샐러리맨의 신화'가 영욕의 역사 뒤편으로 침몰한 것이다. 물려받은 것 없이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인물들이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단계를 벗어나 형사처벌을 받기에 이른 것은 경위야 어쨌든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기업 부실화는 책임져야 마땅하다. 경영인의 비리와 불법행위도 엄단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연줄이나 배경 없이 기업활동을 하기 어려운 여건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법과 원칙에 맞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어야 샐러리맨의 신화를 계속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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