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에 이어 6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 팬택의 실적도 꽃샘추위에 얼어붙었다. 1분기는 신제품 효과가 미미한 비수기인 데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 악재까지 겹쳐 막바지 만회의 기회를 잃었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IM 부문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조7000억~6조1000억원 수준으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가 5조원 후반선에서 형성돼 있다. 지난해 4분기 5조4700억원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전년 동기 6조5070억원보다는 저조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7%로 지난해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18%)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의 영업손실이 3분기째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적자 규모는 435억~74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위한 마케팅 투자, 이통사의 영업정지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이통사들의 영업정지로 'LG G프로2' 등 신모델 효과가 희석됐다"며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기대치 1240만대를 하회한 1200만대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9%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MC부문은 3분기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에는 5~6월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G3'와 보급형인 L시리즈, F시리즈 새 제품 판매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은 지난해 말 출시한 '베가 시크릿 업' 등이 제 역할을 하면서 1~2월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됐으나, 3월 실적이 변수가 됐다. 팬택은 내수 비중이 95%가량으로 절대적이어서 이통사 영업정지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6분기째 이어진 적자 행진을 1분기에 끊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심차게 준비한 새 전략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2'를 5월 초중반 공개할 예정이나, 이통사 영업정지가 5월19일까지 이어지며 분기의 반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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