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회장 스킨십 경영 화제
이 회장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해 몸소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 이 회장을 만나 본 사람들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간적인 에너지에 모두 감탄한다. 90도로 인사하며 건네는 그의 악수에는 '당신과의 만남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하다.
이 회장의 농구 사랑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부터 우리은행장을 맡고 있던 이 회장은 지난해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의 모친상을 직접 챙겼다. 당시 정규 시즌 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게 된 전 코치를 대신해 이 회장은 빈소를 마련하고 장지 등을 직접 구하러 다녔다. 또 전 코치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3일 동안 빈소를 지키며 영전을 위해 자신의 승용차를 장의 차량으로 내주기도 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여자농구팀은 정규 리그 두 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값진 기록으로 보답했다.
우리은행 직원들에 대한 이 회장의 애정도 남다르다. 이 회장의 승용차 에쿠스는 주말마다 직원들의 '웨딩카'로 변신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우리은행 직원은 물론, 회사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ㆍ청원경찰 등 계약직 직원들까지 확대해 회사에 있는 주말 예식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식 이후에는 이 회장이 준비한 승용차를 웨딩카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올 상반기까지 이 웨딩카는 예약이 다 찰 만큼 인기가 높다.
이 회장이 우리은행 직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민영화 이슈로 시끄러운 와중에도 자신들의 위치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민영화가 여러 번 무산되면서 직원들 내부적으로 잡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열심히 일 해주는 직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나는 잠시 '무임승차'한 사람이고 우리은행의 주인은 행원들"이라며 전매특허인 하회탈 웃음을 지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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