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보도본부장 임명, 노조 강력 반발
'김재철 맨'으로 불리는 안광한 사장 임명에서부터 시작된 MBC 내홍은 6일 부사장에 권재홍 현 보도본부장을, 보도본부장에 이진숙 현 워싱턴지국장이 임명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이하 MBC 노조)는 "일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진 '거수기 표결'로 김재철 키드들을 기어이 전면에 배치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MBC 노조 측은 보도 부문의 앞날도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MBC 노조는 "공정과 상식, 합리와 자율의 가치를 위해 일어났던 노조의 저항에 '정치파업'이라는 저열한 진영논리의 프레임을 덮어씌우고 편파와 비리로 얼룩진 김재철 체제가 결백하다고 억지 주장을 일삼던 이진숙 씨가 결국 본부장에 앉았다"며 "선후배 동료 기자들로부터 '제명'까지 당한 인물을 보도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기자 양심에 대한 선전포고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난했다.
MBC 노조는 이어 "결국 안광한 사장은 '도로 김재철'이라는 악수(惡手)를 두고야 말았다"며 "특히 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 이진숙씨를 보도본부장에 앉힌 것은 방문진의 집요한 요구에 스스로 굴복한 결과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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