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한국 측 관계자들에게 화웨이가 제조한 통신장비 사용에 대한 우려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국은 물론 호주 등 동맹 국가 통신기간망에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SJ는 미국의 국방 및 정보 기관들이 화웨이 장비를 통한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대한 우려를 해왔으며 이번 조치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 이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의 한·중·일 방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두 의원은 "한미 동맹은 지난 60년간 북한의 침략을 저지하면서 아시아 안보에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면서 "한국 내 LTE 기간망에 화웨이 장비가 사용될 경우 심각한 의문과 잠재적 안보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 지난 10월 말 전국광대역통신망(NBN) 구축사업에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다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측 소관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는 "민간의 장비 도입은 정부가 개입할 권한도 없고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2.6㎓ 대역 LTE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 중 하나로 화웨이를 선정해 이번 논란을 야기한 LG유플러스 측은 "미국과 한국의 통신망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며 미국 정부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ㆍ서울=백종민 기자 cinqange@ 노미란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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