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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증권사 해외실적, 절반이 적자 "해외진출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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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점포 중 10개. 네트워크·브랜드파워 약해…일부법인 폐쇄·조직축소 고려도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국내 증권사 '빅5'의 해외법인 절반이 적자에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이 아직은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기준 상반기(4~9월)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20개 해외점포 가운데 10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뉴욕법인과 런던법인이 각각 4억300만원, 5억3200만원의 수익을 냈지만 홍콩법인은 6억8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특히 홍콩법인은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당기순손실이 460억원대에 이르며 글로벌 '삼성'이라는 이름에 흠집을 냈었다. 결국 올 초 인력을 100여명 감축하는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적자폭을 줄였다.

KDB대우증권은 홍콩법인(314억원)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뒀지만 유럽법인과 미국법인에서 각각 8억원, 10억원의 적자를 냈다.
뉴욕, 홍콩 등 2곳에 해외 법인이 있는 현대증권은 각각 2억, 11억원가량의 손실을 냈다.

해외진출에 적극 나섰던 우리투자증권은 해외법인 6곳 가운데 4곳이 흑자를 내며 체면을 유지했다. 홍콩법인이 42억7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미국법인과 합작사인 우리코린도크레몽트인도네시아증권이 14억1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동남아 IB센터 우리투자증권아시아(5억4700만원)와 중국법인 우리환아투자증권(1억4000만원)도 소폭의 흑자를 냈다. 반면 미국법인(13억6500만원)과 런던법인(2억2300만원)은 적자를 기록했다.

한투증권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6개의 법인 가운데 3곳이 흑자로 돌아섰다. 현지화 전략을 펼친 베트남현지법인이 지난해 2억5000만원의 당기순손실에서 75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홍콩과 북경투자자문유한공사는 각각 13억4400만원과 1억9500만원의 성과를 거뒀다. 런던(4억7800만), 뉴욕(7100만), 싱가폴(1600만) 등도 손실을 냈으나 적자폭을 큰 폭으로 줄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대형사를 포함한 많은 증권사들이 해외 각지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적자나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라며 "부실한 해외 네트워크와 IB 경쟁력 저조, 낮은 브랜드 파워 등이 실적악화로 이어져 애를 먹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따라 일부 증권사는 현지법인을 축소하거나 원점에서부터 해외진출을 재검토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 중국 현지에 열었던 리서치센터를 비용절감 차원에서 폐쇄결정을 내렸다. 또 올 상반기 미래에셋증권, KT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일부 해외법인 운영을 축소시키거나 중단했다.

글로벌IB 전문가는 "해외사업의 적자는 영업기반 확대를 위한 인력확충 등 판관비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며 "저조한 성과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인원감축은 물론 사업조직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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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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