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정부 폐쇄로 인해 소비심리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주가 및 부동산 가격 상승, 휘발유 가격 하락과 꾸준한 고용 회복 등 미국의 연말 소비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10월 미국 고용은 전월 대비 20.4만명 증가를 기록해 당초 예상치인 12만명을 큰폭으로 상회했다. 정부 폐쇄 영향으로 정부 고용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여가 및 보건 부문과 소매판매업의 고용 확대가 전체 고용 회복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효진 연구원은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연말 소비를 대비해 소매판매업 고용은 10~11월에 큰폭으로 확대되는 패턴을 보여 왔으며 올해도 그 패턴이 이어진 셈"이라며 "일부 지표가 주춤했지만 전반적인 미국 기업과 가계는 정부 폐쇄보다는 연말 소비 시즌 대비를 선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대비 13% 상승했고 휘발유 가격은 8.4%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말까지 경기 흐름은 중국보다는 미국 연마라 소비가 좌우할 것이며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인 축소)을 둘러싼 갑론을박 역시 연말 소비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테이퍼링의 사전작업으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선제 안내)를 수정(실업률 임계치를 하향 조정)하고 재정 관련 합의가 마무리된 이후인 3~4월경 테이퍼링을 시행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다만 고용지표 호조에 이은 연말 소비 확대는 12월 테이퍼링 논란을 확대시키며 글로벌 자금 이동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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