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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朴대통령 '유라시아 구상' 함께 실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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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성화·통일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외교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유라시아 최대 국가이며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가 한국에 힘을 실어주면서 경제활성화와 통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박 대통령의 계획이 추동력을 얻게 됐다.

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연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러시아 철도공사의 한반도 종단철도·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시범사업인 나진~하산 구간 철도 복구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것과 나진항 제3부두의 현대화를 환영했다"며 "이를 계기로 양측은 양국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관련 철도 및 항만 협력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장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결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유라시아의 협력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한 여건의 조속한 조성, 특히 지역 안정 강화에 대한 희망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양 정상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북한 나진항이 2008년 '라손콘트란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추진하는 러·북 합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직접 투자 대신 러시아 측 지분 인수를 통한 우회 참여 형식을 택했다.

2008년부터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 사업 등이 골자다. 철도 개보수 공사는 지난 9월 마쳤고, 나진항 3호 부두에 현대화된 화물 터미널 건설 공사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구간이 아직 열리진 않았지만 유라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기초를 마련하고, 북한의 개방도 가속화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면서 나아가 통일의 초석을 닦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5·24 대북제재 조치의 유연한 적용을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북한과의 공동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러시아 측에 투자하는 형식이란 점에서 일단 5·24 조치에 위배되지는 않는다는 쪽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도 이끌어냈다.

공동성명에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연방이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환영하고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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