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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부품계열사 이제는 '무한경쟁'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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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실적에도 삼성전기·삼성SDI 매출·영업익 추락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와 함께 성장했던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에 '삼성전자 후광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삼성전자과 함께 전자 계열사도 함께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삼성전자 성장세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품 계열사들이 극심한 단가 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신제품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오며 실적 상승을 기대했지만 세트 계열사의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인해 후광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중국 부품 업체와의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모두 6조7000억원.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840만대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6940만대, 2분기 7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3분기 연속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반면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과, HDI, MLCC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2조1182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 11%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 해서도 매출이 11% 줄고 영업이익은 26% 가까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SDI의 3분기 매출은 1조2966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8%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66.3%나 감소했다.

특히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소형전지 분야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전분기 대비 0.8% 하락했다. 단가 문제로 삼성전자가 일부 제품에 삼성SDI의 배터리 대신 중국산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부품 계열사들은 3분기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갤럭시 기어 등 신제품이 대거 출시됐지만 이로 인한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전자업계는 후방효과 실종의 이유로 세트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과 중국 저가 부품 등이 손꼽고 있다. 예전 계열사 부품을 주로 쓰던 삼성전자는 단말기 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중국, 일본 등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 하고 있다.

LG전자에 카멜모듈과 PCB, 터치스크린 등 스마트폰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역시 LG전자로부터 단가 인하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계열사들의 또 다른 고민은 최신 부품의 레퍼런스다. 최신 부품의 경우 공급처를 우선 확보해야 하는데 세트 부문에서 사용을 결정하지 않아 양산시기를 늦추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을 탑재한 최신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지만 삼성전자가 도입의사를 확정하지 않아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삼성SDI 역시 휘어지는 플랙서블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를 마쳤지만 아직 채택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부품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 최신 부품을 개발하면 세트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해줘 글로벌 시장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계열사이다 보니 주요 부품을 외국 기업에 먼저 제공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어려운점이 많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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