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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광' 日 총리의 '골프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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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골프광'으로 알려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시 한 번 '골프 사랑'을 과시했다. 골프 용어를 동원해 자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핵심 정책을 변론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21일 의회에 참석해 "잔디 너머에 있는 절벽이 두려워 퍼터를 사용하면 벙커 밖으로 공을 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공이 멀리 나갈 것을 우려해 단거리 클럽인 퍼터를 사용하게 될 경우 모래(벙커)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의미로, 통화정책에 의한 급격한 물가상승을 우려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경제상의 공세에 대한 반격이다.

앞서 세이지 전 경제상은 일본중앙은행(BOJ)의 2%대 물가상승률 목표는 에너지와 식품가격 등 수입물가 상승으로 '가격 위주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이것이 벙커를 탈출할 때에는 샌드웨이지를 사용하는 이유이며, 공을 그린 위로 올리기 위해선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응수한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느냐'는 이야기다. 그는 또 지난 4월 도입한 BOJ의 무제한 통화완화 정책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프 화법'은 아베 총리의 경제고문도 즐겨 쓴다. 미국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인 하마다 고이치 경제고문은 BOJ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레이업' 대신 곧장 그린을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골프에서 장거리나 장애가 있는 코스에 두 번에 걸쳐 공을 쳐 안정적으로 그린에 접근하는 방식인 '레이업' 대신 곧바로 그린 위로 공을 쳤다는 것이다.

고이치 교수는 또 아베 총리가 최근 소비세 인상을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티박스에서 그린으로 곧장 공을 쳤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골프사랑은 유명하다. 올해 여름휴가에선 폭염 속에서도 10일간 6번의 라운딩을 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특히 지난 여름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다음 날에도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확인돼 야당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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