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판에 정책 변수까지 가세하면서 중견·중소기업계의 경계심도 극도에 달하고 있다.
기계 제조업체 한 대표는 "일감몰아주기 과세 제정 당시 중소·중견기업 주주들의 세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정부는 대기업의 부당한 경제력집중과 부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도입한다고 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설상가상 정치권도 가세하고 나섰다. 정부와 여당이 정년연장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하반기에는 근로시간 단축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한 것. 현재 주당 근무시간은 휴일근로(16시간)와 연장근로(주당 12시간), 법정 근로시간(주당 40시간)을 합쳐 68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정부와 여당은 휴일근로를 연장근무에 포함시켜 주당 총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휴일근로 등을 하며 생산량을 맞춰온 중소기업으로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매출 감소와 납기 지연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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