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인수한 넥슨 이어 게임빌 컴투스 인수
7일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일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홀딩스 은 지난 4일 동종업체 컴투스 의 최대주주 지분 21.37%와 경영권을 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주당 인수대금은 3만2470원으로 계약당일 종가 2만8800원보다 12.74% 비싼 가격. 프리미엄 총액만 80억원에 육박한다.
컴투스가 상장한 2007년 실적을 보면 컴투스가 매출 228억원에 영업이익 72억원으로 매출 104억원에 영업이익 15억원의 게임빌을 압도했다. 컴투스는 게임빌 뿐 아니라 다른 모바일게임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 이른바 '넘사벽'이었다.
이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게임빌이 상장한 2009년부터. 2009년엔 매출은 여전히 컴투스가 317억원으로 게임빌의 244억원보다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게임빌이 136억원을 기록해 컴투스의 53억원보다 배 이상 많았다. 선발주자인 컴투스는 상장 이후 성장은 계속했지만 비용증가로 인해 이익이 정체된 반면 게임빌은 매출과 함께 이익 성장폭도 컸던 것.
이 같은 1, 2위간 역전에 이은 인수합병(M&A)은 형님 업계 격인 온라인게임업계에서도 일어난 일이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 게임업계 부동의 1위 기업은 '리니지' 시리즈를 앞세운 엔씨소프트 였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대주주로 등극한 넥슨은 2위 기업이었다. 2000년대 중반 국민게임이었던 '카트라이더' 등 캐주얼 게임을 앞세워 약진을 했지만 엔씨소프트와 격차는 배 이상 났다.
당시만 해도 이런 구도가 변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게임쪽 우수인력들이 엔씨소프트로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수인력이 많이 모인다고 미래가 더 밝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조직이 커지면서 관료화되는 조직문화와 관리비 증대가 성장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조직이 커질수록 비용도 증대되고, 초기의 고속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며 "넥슨이나 게임빌은 1위 업체의 이런 정체기를 잘 활용해 선두업체로 치고 나가고, 결국 기존 1위업체까지 인수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커피 한 잔에 8200원? 이제 끝이다"…단골도 등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