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제주도는 이제 1만원대 항공권으로 부담 없이 갔다 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중국, 일본, 태국 등 가까운 아시아 국가 여행비용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모두 저비용항공사(LCC)가 생겨난 덕이다. 좀 더 소비자들이 싸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는 없을까.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사진)의 생각은 '예스'다.
연간 700만명이 넘게 이용하는 LCC의 성장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이제는 승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성 사장은 말했다. 예를 들어 수하물을 싣고 내리기에 불편한 구조가 돼 있다거나 특정 시간대에 집중 항공기가 편성되는 바람에 승객이 과도하게 밀집되는 현상되는 등의 구조적 요인이 그것이다.
이에 "LCC 육성 방안이 시급하다"고 성 사장은 말했다. 급성장 중인 LCC 시장을 키울 수 있도록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LCC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627만명) 비해 21%나 늘어난 738만명이었다. 이에 시장점유율은 18.5%에서 21.0%로 확대됐다. 성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늘어나는 항공편이 대부분 LCC"라며 "LCC가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우리 항공업계나 항공경쟁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성 사장은 "LCC를 찾는 수요자들이 급증하는 만큼 LCC 사업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며 "이로 인해 항공수요가 늘어나면 결국 공항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 아니겠냐"고도 했다. 아울러 성 사장은 공항 발전을 위해 김포공항에 묶인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포공항은 2001년 인천공항이 생기며 2000㎞ 이내인 곳까지만 해외노선을 운영할 수 있다. 성 사장은 "일본 하네다 공항 등 외국에서도 이런 규제들을 다 풀었다"며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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