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 글로벌 대형은행 관심=무역·금융 시장 개방을 골자로 하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설립 계획이 지난달 국무원의 승인을 받는데 성공한 이후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가 글로벌 은행 유치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BRC는 최근 글로벌 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자유무역지대 안에 지점을 열 경우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C측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발전을 위해 기여할 것을 약속 한다"고 밝혔고, HSBC도 개리스 휴잇 대변인을 통해 "HSBC가 자유무역지대 안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동아(東亞)은행측도 "자유무역지대 안에 기관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 세계적인 은행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하면 2020년까지 상하이를 세계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짐 안토스 미즈호 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는 은행들이 홍콩, 런던, 뉴욕과 동등한 조건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무역지대의 개방된 금융시장은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은행들의 금융서비스 제공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정부가 은행 외에도 비금융권 기업들을 자유무역지대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 지역 둥지를 트는 기업들에 세금 혜택을 주는 유인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상하이에 이어 광둥성도 자유무역지대 설립 추진=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설립 계획이 탄력을 받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광둥성도 인근 홍콩과 마카오를 포괄하는 대규모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추진 중이다.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설립 계획이 국무원의 승인을 받은 2주 후인 9일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에서 열린 포럼에서 광둥성 자유무역지대 설립 구상을 제시했다.
행사에 참석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후 서기와 만나 그가 제시한 자유무역지대 설립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현재 이에 대한 초기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광둥성 자유무역지대가 어떠한 성격과 형태로 조성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초기 구상에는 광둥성 내 현존하는 3개의 특별개발지구 첸하이(前海), 헝친다오(橫琴島), 난사(南沙)신구 등을 홍콩, 마카오와 함께 자유무역지대로 연결한다는 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CMP는 만약 이 구상이 실현될 경우 28.78㎢ 규모인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보다 훨씬 더 방대한 1000㎢ 이상의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딩리(丁力) 광둥성 사회과학원 이코노미스트는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잇는 자유무역지대에는 상하이 보다 더 혁신적인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면서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하고 있는 자유 시장 경제 논리를 광둥성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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