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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앞둔 서울의 자신감 '홈 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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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고명진-데얀-최용수 감독(왼쪽부터)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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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FC서울에게 오는 8월 일정은 고행길이나 다름없다.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한달 간 9경기를 치른다. 빅매치도 수두룩하다. 당장 다음달 3일 수원 블루윙즈와의 '슈퍼매치'와 7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8강전을 앞뒀다. 22일 알 아흘리(사우디)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도 기다린다. 28일엔 최근 4년 간 우승 타이틀을 두 번씩 나눠가진 전북 현대를 상대해야 한다.
그런데도 서울은 자신만만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29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제주전 미디어데이에서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한다"라며 승승장구를 약속했다. 자신감의 근거 중 하나는 바로 '홈 극강'의 면모다.

축구에서 홈경기가 유리하다는 건 상식이다. 익숙한 환경, 일방적 응원 등이 홈팀에게 여러모로 긍정적이기 때문. 그런 점을 고려해도 서울은 유독 홈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서울은 최근 몇년 간 가장 홈승률이 좋았던 팀이다. 최근 5시즌 동안 K리그 전체 홈승률 1위를 세 번이나 차지했다. 시작은 2008년이었다. 11승3무1패로 승률 83.3%를 자랑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93.3%)과 2012년(88.6%)에도 안방 무적에 가까웠다. 정규리그 3위에 그쳤던 2009년과 2011년에도 홈 승률만큼은 70%를 넘겼다. 서울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 최다 관중 기록을 이어간 비결이다.
'안방 경기=승점 3점'이란 공식은 뒤늦게 발동 걸린 서울에게 엄청난 힘이다. 서울은 올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개막 후 7경기 무승(4무 3패). 4차례 홈경기마저 3무1패에 그쳤다. 순위는 12위까지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반전의 계기를 제공한 것도 홈경기다. 지난 4월 20일 대구전 4-0 승리 이후 홈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덕분에 최근 12경기 8승1무3패로 어느덧 6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쯤 되니 다가올 강행군도 두렵지 않다. 향후 9경기 중 홈경기는 모두 5번. 제주-수원-부산과의 첫 세 경기는 모두 홈에서 열린다. 지난 원정에서 패했던 전북을 이번엔 안방으로 불러 들인다. 15일 대전과의 홈경기도 일주일 뒤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기세를 올릴 호기다.

최 감독은 "좋은 홈 성적은 홈팬들에 대한 예의"라며 "연승 기록을 이어간 것은 모두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공격수 데얀(데얀 다미아노비치)은 "서포터즈의 함성 자체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심리적 보너스"라며 "선수들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각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2만 넘는 관중의 함성이 만드는 분위기에 다른 팀들은 적응이 쉽지 않겠지만, 우린 오히려 그런 분위기를 즐긴다"라며 "특히 8월엔 강팀과의 경기가 많기 때문에 더 큰 이점이 발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스타 기질이 있어서 관중이 많은 경기엔 오히려 자신의 기량 이상을 펼칠 줄 안다"라고 웃었다.

득점 후 서포터즈를 향해 뛰어가는 FC서울 선수들 [사진=정재훈 기자]

득점 후 서포터즈를 향해 뛰어가는 FC서울 선수들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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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럽 최초 홈경기 전날 합숙 폐지란 결단도 영향을 미쳤다. 홈경기 전날 합숙은 오랜 관행이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집중력 상승이 명분이었다. 하지만 하루 종일 호텔에 갇혀 지내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면이 있었다. 자율과 책임이 강조되는 프로 세계와도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최 감독은 5월 8일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시범 적용한 뒤 지난달 1일 전남전부터 합숙을 실시하지 않았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합숙이 없던 홈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것. 최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로서 유혹을 이겨내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실행하길 바랐다"라고 합숙 폐지의 배경의 설명했다. 부주장 김진규는 "처음 폐지 얘기를 들었을 땐 깜짝 놀랬다"라며 "과연 이게 될까 의심도 됐지만, 결과만 봐도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데얀 역시 "정말 좋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그는 "K리그에 온지 6년 만에 처음 있던 일"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경기가 많을 땐 일주일에 3~4일을 호텔에 지내는데, 그러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우리를 프로선수로 믿어준 것이 고마웠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라며 "다른 팀과 달리 합숙도 하지 않으면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진정한 서울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첫 단추인 제주전을 잘 꿰어야 한다. 최 감독은 "힘겹게 6위까지 올라왔지만, 아직 우리의 진정한 실력은 발휘되지 않았다"라며 "동아시안컵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했고 부상당했던 데얀도 돌아온 만큼, 최고의 컨디션을 갖춘 최정예로 제주전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특히 지난 제주 원정에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라며 "순위 싸움도 그렇고 이번엔 반드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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