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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단 삼성 일어선 현대차..."아쉽다 노사분규"

주요기업 상반기 실적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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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조슬기나 기자, 최대열 기자, 임선태 기자] 삼성전자, 현대ㆍ기아자동차,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기업과 업종 마다 성적표가 다르지만 이들 기업이 '불황속 선전을 했다'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평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엔저 현상 가속, 신흥국가 경제성장 둔화 등의 악조건속에서도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며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진격한 전자=역시 삼성전자였다. 반기 기준으로 매출 110조원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을 기록하며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스마트폰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이익을 거뒀으며 반도체 부문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다소 고전할 것으로 여겼던 디스플레이, TV 역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자업계는 세계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트(스마트폰, TV, 가전)와 부품(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모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하락이 우려됐던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5721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5조2323억원, 영업이익 4793억원을 기록했다. TV와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하며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의 급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3조9330억원, 영업이익 1조114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률은 28%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20%)를 크게 웃돌았다.
◆선방한 자동차=현대자동차는 상반기에 매출에서는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했다. 불황속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38%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일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전 분기 대비 60.0% 개선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분기 6.4%에서 2분기 8.6%로 뛰어올랐다.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하고도 수익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내수 부진과 노조의 주말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등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한데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계열사 현대차의 세배를 달하는 우울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1분기 환율쇼크, 노조의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미국 리콜 이라는 공통 악재가 있었으나, 소형차 및 국내 생산비중이 높은 기아차가 환율 등 대외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하반기에 실적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국은 하반기부터, 유럽은 내년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체한 철강·조선·정유업=주요 철강·조선·정유업체의 실적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불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나마 위안 거리는 포스코가 상반기 후반 2분기 들어 그간의 실적 부진에서 다소 벗어난 것이다. 1분기 부진을 2분기에 상당 부분 만회하는 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기에 글로벌 철강업체간 경쟁력을 가늠하는 영업이익률이 9.1%로 3분기 만에 상승추세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줄어든 30조1850억원, 영업이익은 21.1% 감소한 1조6195억원, 당기순이익은 51.6% 급감한 53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따라 포스코는 허리띠를 더욱 바짝 죄는 모양새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산업 부진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맏형격인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6조2339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 당기순이익 38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5.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0.5%, 당기순이익은 41.2% 급감한 것이다. 매출은 거의 줄지 않는데 수익성이 이처럼 나빠지는 건 최근 2~3년간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배값이 꾸준히 떨어지면서 저가수주에 나선 탓이 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하락,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인해 정유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유업체들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회사별로 석유개발사업 등 비(非)정유 사업 부문이 실적 버팀목이 된 가운데, 환율 변동성은 순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석유개발사업 호조와 SK에너지의 흑자 전환이 주요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석유개발사업은 광구 생산량과 판매량 증가, 운영비용 축소를 통해 16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체의 1.5%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41.3%를 담당하며 SK이노베이션 전체 성과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영업이익이 996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지만, 순이익은 2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2분기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환차손이 발생,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며 “2분기 발생한 환차손은 환관리 메커니즘에 따라 하반기 영업이익 상승 또는 환차이익을 통해 모두 회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조슬기나 기자 seul@
최대열 기자 dychoi@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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