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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회장 고발대상서 제외.. 오너들의 경영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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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권한은 왕·책임은 꽝/ 이건희, 최대주주로 책임경영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지난 5월9일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장.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와 막말 파동 등 이른바 '갑'(甲)의 횡포로 불거진 사태 수습을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2개월이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남양유업 전ㆍ현직 임직원 명단에서도 홍 회장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남양유업의 오너인 홍 회장만 사법의 칼날을 피했다. 공정위가 남양유업의 등기임원이자 상근직 회장인 홍 회장이 오너로 회사경영의 전권을 행사하고 있음에도 불구 전문경영인에게만 책임을 물은 것이다. 홍 회장은 기업경영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홍 회장은 지난 1999년 장남 홍진석씨 병역비리 사건에 이어 2003년 건설사 리베이트 사건 등으로 구속되면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그가 남양유업 사태를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도 남양유업의 오너이자 실질적인 결재권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회장으로써 권한과 권력만 휘두를 뿐 정작 책임을 져야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피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홍 회장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홍 회장의 모습은 책임경영을 하고 있는 오너들과 대비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비등기 이사로 연봉을 비롯한 급여 일체를 받지 않으면서도 책임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에 따른 특검 수사 결과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이 경영 복귀 후 급여를 받지 않는 것은 회사 주요 주주인 자신이 연봉 대신 배당금만 받는 구조로 만들어 책임경영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도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비, 현대건설 등 그룹 내 6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또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비 등 6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주요 계열사를 직접 챙기는 것은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전 부품 납품 등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된 현대중공업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경우다. 대주주가 권한도 행사하지 않고 책임도 안지는 경우다.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정 의원이 지난 2002년 회장과 고문직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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