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 군은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에 가깝다"며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와 차이를 두고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반사회적 사회성 장애를 가진 아이가 아닐까 싶다"며 "혼자 외톨이로 떨어져 살고, 학교도 다니지 않고 있고, 직장생활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터넷이나 동영상에 몰입하며 폭력적인 것을 보게 됐고, 살인범과 자신을 동일시 해 행동으로 옮기게 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심 군은 범행 다음날인 9일 오후 3시23분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슬픔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분노를 느끼지도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소시오패스(sociopath)는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로, 반(反)사회적 인격 장애의 일종이다.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는 어린 시절 각인된 경험 등 주변 환경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유년기 시절 학대나 방임 등을 겪으면서 자신에 대해 비뚤어진 자아상을 갖게 되고, 우울, 분노, 불안 등의 감정을 감추기 위해 비도덕적인 행동을 한다는 게 특징이다. 전 인구의 약 4% 정도가 소시오패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못된 행동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이나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와는 구별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가 언급한 수원 살인사건 범인 오원춘은 사이코패스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 심 군은 지난 8일 오후 평소 알고 지내던 김 양을 용인의 한 모텔 방으로 불러내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을 시도하다 같은 날 저녁 9시경 목 졸라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는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뼈는 비닐봉투의 담아 자신의 집 장롱에 보관했으며 10일 새벽 긴급 체포됐다.
온라인이슈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