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는 출판계에서 '빅 3'로 불릴 정도로 한국 출판계를 좌지우지하는 출판 공룡이다.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해 절대권력자로 군림한 아버지에 이어 그 아들이 출판계의 권력자로 또다른 영역에서 대를 잇고 있는 셈이다.
시공사의 설립일은 1990년 8월17일이다. 시공사는 사업 영역으로 도서 및 매거진, 출판, 통신판매 서비스, 광고, 전시이벤트 등을 제시하고 있다. 시공사라는 회사명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미래를 열어가는 복합미디어 기업'이라는 의미다.
설립 당시부터 시공사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출판업계 판도를 뒤흔들었다. 무협지, 판타지 소설, 인문서적, 문화전문서적, 불교 서적, 어린이 도서 등 출판 장르 전 영역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특히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외국 저작권을 무차별적으로 사 모아 출판업계의 질시를 사기도 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저작권 개념도 분명치 않았던 때여서 공격 경영 배경에 상당한 의구심이 일었다"며 "'전두환 비자금설' 등 의혹도 난무하는 등 비정상적인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설립 이후 시공사는 기업 인수합병에도 뛰어들어 몸집 불리기에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중대형 서점 '을지서적' 인수, 온ㆍ오프라인 서점 '리브로' 설립, 도서 도매 물류 기업 '북플러스', 교육 콘텐츠 기업 '뫼비우스' 등 계열사가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시공사는 지난해 매출은 442억7700만원, 영업이익률 6.8%로 단행본 출판사 1위를 기록하는 등 출판업계 '빅 3'에 들 정도로 성장했다. 뛰어난 기획력과 출판사로서의 경영 능력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틈새시장으로 여기던 아동도서에 대대적으로 진출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 등을 히트시켰다. 현재 아동도서팀은 자회사 '시공주니어'로 분리돼 어린이책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자금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성장이 어려웠던 만큼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은 여전하다. 현재 시공사는 서울 서초동 사옥외에 경기 파주출판도시의 4층 건물, 경기도 연천의 허브빌리지 등 1000억원대에 육박하는 부동산을 보유해 자본의 출처가 많은 의혹을 사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