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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염태영시장 김지사 만난뒤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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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최근 서수원권 개발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며 콧바람을 불던 염태영 수원시장이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 재투자,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권 민간 이양 등 주요현안과 관련해서 '난관'에 봉착했다.

염 시장은 4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회동에서 수원시와 경기도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로써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발표하며 탄력을 받던 염 시장에게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염 시장은 이날 회동에서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을 이용한 커뮤니티센터, 아이스링크장 건립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예비비를 활용해 광교시설물에 대해 우선 투자하자"고 제안했다. 수원시는 그동안 광교신도시 개발이익 규모가 35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예비비 등을 활용해 커뮤니티센터, 아이스링크장 등을 짓자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부동산시장이 어렵기 때문에 최종 정산을 하게 되면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이 마이너스가 날 수도 있다"며 "용인경전철 등 지방공사에서 추진중인 사업들도 어려움이 많은데 어떻게 (요구사항을) 다 들어줄 수 있느냐"며 반대했다.

그는 다만 "컨벤션시티21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개발이익 범위내에서 검토해야 하는데 세부 내용은 경기도시공사하고 협의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6월 중간정산 결과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이 당초 예상과 달리 1177억원에 불과하고 미매각 부지가 많아 2018년 이후에나 최종 정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염 시장은 또 축구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와 수원시가 공동 운영 중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삼성블루윙즈축구단에 이관하자고 김 지사에게 요청했다.

수원시는 그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과 2층 광고판, 4층 스카이박스 등 경기장 전체 운영권을 삼성블루윙즈축구단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60%의 경기장 지분권을 갖고 있는 경기도는 공익시설에 대한 수익성 추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맞서고 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 (삼성)이관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경기도 관계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넘기면 삼성 전용구단이 되는데 이런 사례는 전국적으로 없다"며 "공익시설인 월드컵구장을 너무 수익성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도는 삼성블루윙즈의 구장 관련 연간 수입이 8억원 정도이지만 실제 광고운영 등 수익사업을 통해 30억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체 운영권까지 넘기게 되면 공익성이 실종된 채 수익성만 추구해 결과적으로 이용객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수원시는 지난해 발표한 프로야구 10구단(KT) 지원과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월드컵구장의 삼성 이관을 검토해왔다.

이밖에도 염 시장은 ▲정부의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 반대 ▲수원형 모델 도입 ▲경기고법 설치 ▲서울농대 개방 등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수원형 모델도입, 경기고법 설치 등 일부 사안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염 시장은 수원비행장 이전, 수인선 지하화, 농촌진흥청 부지 농업테마공원 조성 등에 앞으로 5년간 2조원을 쏟아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원비행장 이전은 마땅한 대체부지가 없고, 공역(空域) 충돌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며, 농진청 부지내 농업박물관 건립은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아직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지 않는 상태여서 설익은 프로젝트란 지적이 많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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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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