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수출제재와 정유공장 증설로 중질유 수요 높아진 탓
5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의 중질유 무라반유와 러시아산 우랄유 수요가 최근 크게 늘어났다.
무라반유와 우랄유는 유황성분이 많고 점성이 높아 정유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중질유(heavy sour)로,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유황성분이 적고 점성도 낮아 정유가 쉬운 경질유(light sweet)로 각각 분류된다.
이탈리아 국영 석유회사 에니(ENI)의 석유가스보고서에 따르면, 황함유량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분류하면 중질유가 5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경질유는 29.8%,중간인 중(中)질유는 12.1%,등급외가 8.1%를 차지하고 있다. FT는 저품질 원유가 세계 원유공급량의 약 60~65%를 차지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부분의 원유 트레이더들이 선물과 옵션 시장이 발달한 브렌트유와 WTI에 집중하기 위해 무라반과 우랄유를 거의 취급하지 않았던 관행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원유 트레이더들은 저품질 원유가 위험감수(risk on)와 위험회피(risk off) 거래로 왜곡을 덜 받기 때문에 선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또 있다.정유공장들이 정기 정비를 끝내고 가동에 들어간 지중해 연안의 수요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이란에 대한 석유수출 제재로 정유업체들이 러시아산 원유로 대체한 것과 중국과 인도에 건설된 것도 중질유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암리타 센 에너지애스펙츠 수석 원유 분석가는 “이란 원유수출은 4월에 80만 배럴 미만으로 7개월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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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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