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007 가방이 은행권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사한 색상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2인1조의 은행원들이 007 가방을 들고 전국 곳곳을 누비며 특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찾아가는 007 가방 서비스'다.
며칠 전 하나은행의 A 팀장은 올해 3월부터 운용하고 있는 '포터블 브랜치'의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활짝 웃었다. 007 가방만 있으면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까지 내려가서 현장 지원업무를 볼 수 있다며 이동형 현장점포의 편리성과 우수성을 자랑했다. A 팀장은 "스마트시대에 맞춰 고객의 편의를 위해 포터블 브랜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현재 10대를 운영인데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달 말까지 총 30대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마트시대와 함께 기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점차 줄고 있다. 특히 점포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는 더 불리한 상황이다. 또 바쁜 일상 때문에 영업점을 찾아가기 힘든 고객들도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입된 것이 바로 찾아가는 007 가방 서비스다. 고객과 은행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전략이다. 보다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은행들의 찾아가는 007 가방은 보안장치도 잘 갖춰져 있다. 은행 직원이 가방이랑 20미터 정도 떨어지면 알람이 울리고 통합센터에는 '적신호'로 표시된다. 약 1분 마다 센터와 통신을 하기 때문에 실시간 위치추적도 할 수 있다. 또 직원이 현장에서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버튼만 누리면 장비를 사용할 수 없게 돼 보안이 가능하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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