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슈앙후이는 스미스필드를 주당 34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8일 종가 25.97달러에 31%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총 인수액은 47억달러(약 5조3000억원)다. 넘겨받은 부채까지 포함하면 71억달러(8조원)가 된다.
이번 기업 인수합병(M&A)은 중국 기업이 진행하는 최대 규모의 미국 기업 인수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공만 한다면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등에 업고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대표적인 M&A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슈앙후이가 스미스필드를 성공적으로 인수하기까지는 많은 장애물을 건너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셉 루터 슈앙후이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사랑한다"면서 "다른 입찰자들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최소 1개 이상의 기업이 스미스필드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5년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에너지 개발 최고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석유업체 유노콜을 인수하려 할 때에도 미국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절했다. 다만 슈앙후이의 경우 국유기업이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스미스필드의 오랜 고객들이 이번 M&A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반대할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레리 포프 스미스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이번 M&A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취합할 예정"이라면서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스미스필드를 인수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M&A는 스미스필드가 더 많은 제품을 중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것이지, 중국산 돼지고기를 미국으로 수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매각절차는 올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텐리가 M&A 자문을 맡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