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최초로 BMW 독일 본사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한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사 내 한국의 발언권이 높아지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BMW그룹은 전 세계 법인에 350여명의 부사장을 두고 있으며 수석부사장은 50여명뿐이다. 수석부사장은 이사회 멤버 바로 아래 직급이며 8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BMW의 현지 법인대표 중 가장 높은 자리다.
김 대표는 "직원, 딜러, 고객들이 함께 만들어주신 기회라 감사하다"며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국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발굴해 본사에도 빠르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미래재단은 김 대표가 주도해 출범한 고객참여형 사회공헌 법인이다. 또한 BMW코리아는 전 세계 BMW 현지법인 중 최초로 서비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100명의 고객평가단을 구성해 본사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고객평가단과 관련, "올해 처음으로 100명의 고객들이 평가하는 자료가 그대로 발표될 것"이라며 "많은 딜러들이 긴장하고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그는 "AS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며 "더 철저하게 시장 중심, 고객 중심으로 운영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국내에서 수입차 견제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장은 언제나 견제와 균형이 있고, 늘 도전이 있다"며 "수입차에 대한 견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향성은 결국 고객"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1995년 BMW코리아에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입사해 200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3년에는 독일 본사 부사장에 올라 아시아인 최초로 본사 임원이 되기도 했다.
그는 2000년부터 한국 법인을 맡으면서 BMW 차량의 한국 시장 내 판매를 크게 신장시키고 BMW 최초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승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