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12명의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평균 7.8%로 집계됐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실시된 조사에서는 올해 예상 성장률이 평균 8%를 기록했었다.
WSJ은 지난 13일 발표된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기대 보다 낮은 12.8%, 9.3%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시각에 변화가 찾아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의 주하이빈 이코노미스트는 4월 지표를 확인한 직 후 또 한 번 성장률 전망치를 7.8%에서 7.6%으로 다듬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지난해 말 제시했던 전망치를 지난달 한 차례 하향 조정한 상태였다.
스탠다드 차터드는 지난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3%에서 7.7%로 낮췄다. 인프라 부문 성장 모멘텀이 제한적이고 지방정부의 자금조달 상황이 좋지 않으며 내수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ING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9%에서 7.8%로 하향조정했다. 팀 콘돈 ING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서 중국 내수 성장도 가팔라 질 것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9%로 제시했지만, 1분기에 예상했던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12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소시에떼 제너럴, 미즈호, 캐피탈이코노믹스, 다이와 등 4개 기관 전문가들만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좋을 것이라고 진단한 이코노미스트들도 4명에 불과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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