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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3개월' 박시후, 고소에서 희망 찾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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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3개월' 박시후, 고소에서 희망 찾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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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격동의 3개월이었다. 톱배우에서 성폭행 피의자가 되는 건 한 순간이었다. 박시후의 성폭행 혐의 피소 소식은 대한민국을 들썩였다. 박시후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피해자의 고소 취하로 일단락됐다. 이제 서야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만, 박시후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시간이 되고 말았다.

서울 서부지검은 10일 박시후와 후배 K씨에 대해 불기소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 A씨의 변호인이 지난 9일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강간죄는 친고죄이므로 고소 취소장이 접수돼 공소권이 없으므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한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2월 15일 시작된 이번 사건은 박시후와 피해자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지리한 공방을 이어갔다. 그 와중에 술자리에 함께 동석했던 후배 K씨와 피해자 A씨의 지인 등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갔다. 급기야 사건 당시의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전문이 양 측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은 가열됐다. 처음 사건이 발생한 날부터 고소가 취하된 오늘(10일)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정리해봤다.

◆ 사건의 발단, '강남의 한 포장마차'

지난 2월 14일 오후 11시. 박시후는 후배 연기자 K씨와 연예인 지망생 A씨와 함께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가게를 나섰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로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만취한 상태였고, 박시후와 K씨에 의해 업혀나갔다는 진술과 멀쩡히 걸어 나갔다는 엇갈린 주장이 제기됐다.
다음 날인 15일 아침 정신을 차린 피해 여성은 성폭행 사실을 인지한 뒤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지인의 조언에 따라 인근 병원을 찾아 치료와 검사를 받았다. 이후 A씨는 경찰을 찾아 "박시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의 소개로 서울 은평구 성폭력전담팀인 원스톱지원센터를 방문해 혈액 소변 머리카락 등이 채취됐고, 이후 국과수에 약물검사를 의뢰했지만, 약물 투약은 없었다.

사건 발생 4일이 지난 2월 18일 이 사건은 한 매체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미 박시후는 전 소속사를 나와 1인 기획사를 차린 시점이었고, 이 때문에 전 소속사에서 박시후의 성폭행 피소 사건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은 박시후의 동생이자 매니저인 박 씨가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눴다. 강제성은 없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잠시 수그러들었다.

◆ 사건의 전개, '경찰 수사 착수'

박시후의 사건을 담당한 서울 서부경찰서는 2월 19일 오전 박시후에게 처음 경찰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시후 측은 변호인을 선임하겠다며 경찰의 출석 통보에 불응했다. 경찰은 다음날인 20일 박시후에게 2차 소환 요청을 보냈지만, 박시후는 2차 소환 조사 역시 끝내 불응했다.

이 과정에서 박시후는 법률대리인을 변경했다. 새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푸르메는 2차 소환 조사 통보를 받았던 23일 오후 "변호인 변경과 관할 경찰서 이송 신청을 이유로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경찰은 "관할서 이송은 불가하다"고 맞섰고, 급기야 "3차 소환 불응 시 체포영장을 발부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박시후는 3차 소환일이었던 지난 3월 1일 오전 10시께, 변호인과 함께 드디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사건의 절정, '진실은 어디에?'
'격동의 3개월' 박시후, 고소에서 희망 찾기까지 원본보기 아이콘

박시후는 경찰에 출석해 1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수사 기간 A씨의 지인과 박시후의 전 소속사 대표 등의 추가 고소가 이어졌다. 전 소속사 측은 박시후를 무고 혐의로 고소하고, 자신들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A씨의 지인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 후배 K씨와 피해자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전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사건은 점점 진흙탕으로 변해갔다. 여기에 지난 3월 13일 박시후와 k씨, 피해자 A씨가 받은 거짓말 조사결과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특히 박시후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가 '거짓'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건을 수사중인 서부서에 대한 대중의 질타가 쏟아졌다. 서부서 측은 그러나 "명백한 오보이다. 우리는 (거짓말 탐지기 결과에 대해) 누설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시후 측과 피해자 측의 법률대리인들 역시 각종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던 피해자 A씨의 지인은 결국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눈물을 흘리며 박시후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대중이 원하는 진실은 전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논란은 더욱 커져갔다. 인터넷에서는 박시후의 성폭행 피소 사건을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러던 중 서부서는 지난 3월 22일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술자리에 동석했던 후배 K씨 역시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공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간 것이었다.

◆ 사건의 결말, '고소 취하'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지 한 달 가까이 흘렀지만, 밝혀진 건 없었다. 박시후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도 잦아들면서 점차 사건은 잊혀지는 듯 했다. 진실이 무엇이건 이미 박시후가 배우로서 아픔을 겪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끝이 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박시후 사건은 의외로 간단하게 막을 내렸다. 피해자 측이 지난 5월 9일 고소를 취하한 것이다. 이와 함께 후배 K씨에 대한 고소도 취하됐다. 연예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였던 이번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사건은 종결됐지만 개운치 못한 결말이었다.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됐던 진실은 이제 저 멀리 사라졌다. 당사자만이 알고 있을 그 날의 진실은 대중의 궁금증만 증폭시킨 채 덮어졌고, 박시후와 피해자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그러나 사건이 마무리된 만큼 박시후에게는 재기할 기회가 주어졌다. 팬들은 여전히 박시후를 응원하며 그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 박시후가 다시 배우로서 활동 할 그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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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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