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신저를 업무에 이용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이른바 '카카오톡 증후군'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업무 강도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화를 하거나 답장을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메시지이지만 안볼 수가 없는 것이다. 메시지가 울리지 않을 때도 수시로 시선이 스마트폰에 머무른다. 같이 만나는 사람 입장서도 눈치가 보일 정도다.
영업일을 하는 B대리(30세, 여)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인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퇴근 후에도 그녀의 일은 계속된다. 부서에서 주요 전달사항을 카카오톡을 통해 서로 주고받자고 한 것이 화근이었다.
수년전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 노조는 회사 관리자급의 메신저 업무 지시를 근무시간에만 허용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블랙베리 노조는 퇴근 시간 이후 메신저를 통한 업무 지시는 명백한 추가 근무인 만큼 적절한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결국 회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퇴근 시간 이후 업무 지시를 금지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메신저가 일상화 되며 업무 강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키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일이라고 치부하지만 해야 하는 사람 입장서는 수당도 못 받는 야근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회사 마다 이에 대한 규칙을 세우는 등 지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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