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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락 아무일 없다더니..반대매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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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창파로스 김서기 회장 지분전량 처분..미리 공시안해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개인투자자 김맥주(가명)씨는 지난 2월 태창파로스 주식을 샀다. 평소 동네에서 즐겨 찾던 '조끼조끼'를 운영하는 회사에다 미국 펀드에서 3000만달러를 유상증자로 유치한다는 발표에 귀가 솔깃했다. 주가도 2월초 500원 수준에서 연일 급등, 2월19일엔 900원을 넘어섰다. 더 늦으면 기회를 잃을 것 같았다. 더 늦기 전에 900원대에서 과감히 매수를 했다. 이후 900원선을 두고 횡보하던 주가는 3월 초순부터 다시 랠리를 펼치며 3월20일 장중 135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콧노래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때를 고점으로 주가는 연일 급락하더니 3월말엔 700원 수준으로 밀렸다. 급기야 최근엔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물량까지 쏟아져 나오면서 500원대로 추락했다. 한달이 안돼 50%까지 늘었던 수익률은 반토막 가까이 났다.

증시에 최대주주 물량에 대한 반대매매 주의보가 켜졌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수십퍼센트나 되는 최대주주의 보유물량이 예고도 없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급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창파로스 는 지난달 18일 817원에서 지난 2일 장중 490원까지 떨어졌다. 단기간 주가가 급락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태창파로스는 2일 장종료 후 주가급락을 설명할 만한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오히려 신규브랜드와 관련한 사업과 관련된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호재성 내용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불과 3거래일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대주주인 김서기 회장측 지분이 반대매매로 32.80%에서 18.56%로 감소했다고 6일 장종료 후 공시한 것.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9일엔 남은 18.56% 지분도 전량 반대매매로 처분됐다고 공시했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3분의 1이 반대매매로 처분됐지만 일반투자자들은 이를 공시가 난 이후에야 알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김 회장측은 보유 지분이 담보로 맡겨져 있다는 내용도 공시하지 않아 반대매매에 대한 예상도 쉽지 않았다. 대주주측은 보유지분과 관련한 계약을 공시해야 한다.
최대주주 물량의 반대매매는 소액주주들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알기 어렵다. 최대주주가 자진해 밝히거나 주주명부를 확인하기 전까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최대주주 물량이 전량 반대매매됐던 삼영홀딩스나 상당수 지분이 반대매매로 나온 중국원양자원도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공시가 나온 후에야 반대매매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최대주주 물량의 반대매매 여부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사실상 없다. 주식관련 계약을 샅샅이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태창파로스건처럼 최대주주가 계약사실을 공시하지 않는 것까지 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증시 한 전문가는 "결국 반대매매 문제는 최대주주의 신뢰도 문제로 귀결된다"며 "최
대주주가 어떤 인물인지, 무리한 다각화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지 등에 대한 종합적 고려를 통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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