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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재닛 옐런 FRB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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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최근까지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가우티 거트슨은 2006년 논문을 통해 "평상시 중앙은행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하지만 경제가 수렁에 빠진 뒤 내놓은 경기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게 더 현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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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무책임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중앙은행의 제1사명인 물가상승 억제 대신 일정 수준의 물가상승 용인을 말한다. 이런 주장은 기업이나 소비자가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져야 비로소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중앙은행이 과감하게 물가상승을 용인함으로써 경제 주체들의 기대심리를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위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들지 못한 시장은 중앙은행의 '무책임한 행동'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내부 분위기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차기 FRB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재닛 옐런 FRB 부의장(66ㆍ사진)의 역할이 주목 받고 있다.
벤 버넹키 FRB 의장은 단기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양적완화 같은 조치에 나섰다. 버냉키 의장의 이런 정책이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컬어질만큼 과감하진 않았으나 어느 정도 효과는 발휘했다. 미 금융안정센터의 로렌스 굿먼 소장은 "경제가 생명을 되찾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고 실업률은 높다. 그럼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정책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FOMC 위원이 양적완화 조치의 중단 혹은 규모 축소를 거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했다. FRB가 지금 같은 통화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옐런은 최근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OMC 의사록 공개 뒤인 지난 11일 산별노조총연맹(AFL-CIO) 행사에서 "미 고용 사정이 정상에 가까워져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FRB는 실업률이 6.5% 이상이고 물가상승률이 2.5% 미만이면 현 제로금리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혀왔다. 옐런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런 목표치들이 정책 변화의 문턱일 수는 있지만 정책 변화의 방아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져도 경기부양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버냉키 총재의 말과 같은 맥락이다.
옐런의 발언이 새삼 주목 받는 것은 그가 차기 FRB 총재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정책 선호도가 FOMC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1967년 브라운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옐런은 1971년 예일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됐다. 2009년부터는 FOMC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그의 남편은 '레몬마켓'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야성적 충동'의 저자 조지 애커로프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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