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녹지공간 만들고 구역 분할개발, 1·2차 설명회 보완 후 4월 최종안 확정
12일 서울시와 중구청 등에 따르면 세운지구와 맞닿은 인근지역에서 비즈니스호텔 건설이 우후죽순 추진되고 있다. 소규모 분할 개발이 허용되면서부터다. 특히 시는 조만간 세운지구 토지등 소유자를 대상으로 분할개발과 함께 녹지확충 방안을 담은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도심 접근성과 남산 조망 등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지난달 1차 설명회를 가졌으며 이번 설명회 결과를 합쳐 4월께 최종 계획안을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종묘(유네스코 세계유산)와 마주한 세운4구역 개발 높이가 문화재 심의 결과 기존 122m에서 75m로 하향 조정되고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박원순 시장 취임 후에는 녹지축 개발계획도 재검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운지구 재정비 방향을 놓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서울시가 전면철거 대신 분할 개발방식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앞으로 서울시는 기존 상가건물은 유지하되 옥상 등을 이용해 녹지축을 형성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유휴공간을 활용한 보행 및 녹지공간 확충, 옥상은 물론 건물 외벽을 활용한 이른바 '입체적 녹지공간' 조성에도 나선다. 또 소규모 맞춤형 정비방식을 통해 현재 6구역으로 나눠진 구역은 70~100여개까지 분할된다. 이 경우 토지등소유주들은 필지를 단위로 건물을 신축 또는 개ㆍ보수할 수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2006년 후 수 차례 개발계획이 변경된데 따른 사업성 악화로 개발의지가 바닥으로 가라앉은 이유에서다. 여기에 서울시의 이번 계획으로 자체 리모델링도 가능해져 숨통을 트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면담을 통해 정책적으로 보완할 부분은 서로 협의, 합의점을 찾아나갈 방침이다"며 "조만간 개발안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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