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경력 3년차 직장인 이지은(29ㆍ여)씨는 한 달전부터 금융권의 재산형성(재형)저축에 대해 꼼꼼히 따져왔다.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여유자금과 결혼자금을 마련키 위해 다른 예ㆍ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상품 모두 비과세 금융상품이지만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위해 증권사의 재형저축 펀드로 결정하고 미리 국세청 홈덱스 서비스를 통해 소득확인증명서를 발급 받았다. 6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증권사 지점으로 갈 생각이다.
객장을 찾은 투자자들도 직접 가입보다는 자식들을 대신해 문의를 하기 위해 찾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지점을 찾은 투자자 강모(58)씨는 "지난해 직장에 취직한 아들을 대신해 왔다"면서 "18년 전 재형저축이 폐지됐을 때 아쉬웠는데 여러 상품으로 부활해 비교가 가능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7개 자산운용사들이 재형저축 펀드 출시를 목표로 금융감독원에 80여개의 재형펀드상품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출시 한달 전부터 예약 상담 문의와 가두 캠페인, 경품 제공 등 전사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기준 교보증권 여의도 영업부 과장은 "평소엔 고객이 1~2명 정도 내방하는데, 어제는 10명 정도 찾아와 재형저축 펀드상품과 관련해 문의했다"며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재형저축 펀드는 서민 대상의 비과세 금융상품으로 비과세 혜택은 오는 2015년 말까지 가입한 가입자에 한해 주어지며 한도는 분기별 300만원이다. 3~4%의 고정된 이자가 가입 초반 3년간 부여되고 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재형저축적금과 달리 펀드의 운용수익에 따라 수익을 낸다.
가입기간 7년간 펀드의 운용성과가 은행이자보다 높을 경우 7년 후 재형저축적금보다 더 많은 목돈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만기 때 하락장을 만나면 손해를 각오해야 한다. 김범석 미래에셋증권 홍보팀장은 "7년 동안 자금이 묶이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소득만 보고 한도를 가득 채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수익률로 봤을 때 예금 30%, 주식혼합형 30%, 해외채권이나 인컴펀드 쪽에 40%를 가입하는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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