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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이웃집 꽃미남', 깨방정-재발견..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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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이웃집 꽃미남', 깨방정-재발견..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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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원준 기자]케이블채널 tvN '이웃집 꽃미남'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웃집 꽃미남'(극본 김은정, 연출 정정화)은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를 원작으로, 현대인의 엿보기 심리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낸 16부작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상처를 끌어안고 성 속에 스스로를 가둔 도시형 라푼젤 캐릭터 고독미(박신혜 분)가 앞집 남자를 몰래 훔쳐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엔리케 금(윤시윤 분)에게 발각되면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26일 오후 방송되는 마지막 회에서는 스페인으로 떠난 깨금과 그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독미의 애절한 사랑이 그려질 예정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났던 깨금이 독미와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을지,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이웃집 꽃미남'은 최고 시청률 3.26%(TNms/ 케이블 유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특히 여성10대 시청률에서는 14화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매 방송마다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윤시윤과 박신혜의 로맨스가 연일 화제를 낳았다. 올 겨울 최고의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로 평가받고 있는 이 드라마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판타지와 현실 오가는 생활형 멜로 '착한 드라마'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꽃미남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이웃집 꽃미남'은 단순히 눈만 즐거운 드라마는 아니다. 이 드라마는 이웃집에 꽃미남들이 득실댄다는 판타지 속에 우리 이웃들의 삶과 현실을 동시에 담고 있는 생활형 멜로다.
정정화 감독은 "꽃미남물이라는 당의정 속에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현실적 메시지를 심어놓았다"고 전한 바 있다. 기획의도처럼 '이웃집 꽃미남'은 젊은 세대들의 삶과 사랑을 발랄하게 묘사하면서도 현실 속의 아픔을 다독였다.

왕자의 구원을 기다리는 전형적인 여주인공과 테리우스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가 아니라,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은든형 외톨이 독미가 깨금을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며,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또 젊은 세대들의 현실을 어둡지 않게 담백하게 담아냈다. 근검절약정신이 투철한 고독미는 원고 교정료로 한 달을 빠듯하게 살아가는 88만원 세대 중 한 명이다. 웹툰 문하생 유동훈(고경표 분) 역시 낮에는 웹툰을 그리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빠듯한 생활을 연명해간다. 유쾌한 로맨스 속에 88만원 세대의 빠듯한 삶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

둘쨰, 윤시윤-박신혜의 재발견!

'이웃집 꽃미남'을 통해 누구보다 이미지변신에 성공한 배우는 윤시윤이다. 윤시윤은 그동안 보여준 진중한 이미지를 벗고 깨금이로 완벽 빙의해 깨방정에 치명적인 애교 필살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올곧은 성격으로 알려진 윤시윤이 평소 이미지와는 상반된 깨방정 연기를 통해 10대부터 40대까지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작에서 보이쉬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매력을 발산했던 박신혜는 '이웃집 꽃미남'에서는 세상과 단절한 고독미 역을 완벽 소화해냈다. 조용하고 소심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따뜻함을 가진 고독미는 은둔형 패션스타일 속에서도 숨길 수 없는 미모로 남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번작품에서 유독 눈물연기가 많았던 박신혜는 데뷔 10년 차답게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호연을 펼쳤다.

또 김지훈의 활약도 빠질 수 없다. 그는 카리스마 있는 남성미를 뿜으면서도 사랑하는 고독미 앞에서는 한없이 순한양이 되는 까도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3년 동안 짝사랑했던 독미를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진락의 가슴앓이에 시청자도 눈물을 흘렸다.
아울러 짝사랑에 빠진 남자의 질투를 사실감 있게 그려내며 남성들의 공감대도 이끌었다. 특히 '종이컵 도청' 사건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뿐만 아니라 박수진은 백치미 악녀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으며, 고경표-김슬기 커플은 드라마의 감칠맛을 더 했다.

셋째, '꽃미남 신드롬' 계보 잇다

'이웃집 꽃미남'은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밴드'를 잇는 tvN의 세 번째 '꽃미남 드라마'다. tvN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꽃미남 신드롬을 일으키며, ‘꽃미남 드라마’를 하나의 장르로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슌덕후(시윤 덕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꽃미남 윤시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극중 촬영 장소였던 비비고 (고려대점)는 방송 후 해외 팬들이 몰려와 윤시윤이 앉았던 좌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주인공들의 사진이 인쇄된 매트를 수거해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인기를 입증하듯 '이웃집 꽃미남'은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케이블 사상 최고가를 경신, 일본에 판매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꽃미남 신드롬'을 이어갔다. 또 중국최대 포털 소후티비에서 한국드라마 다시보기 데일리 랭킹1위(2월22일 기준)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웃집 꽃미남'의 울림있는 독백도 꽃미남 신드롬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박신혜가 낮은 음성으로 읊조리는 '그여자'의 독백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김은정 작가의 감성이력도 뒤늦게 재조명받기도 했다. 영화 '접속' '후아유' '시월애' 등 대한민국 대표 감성영화의 극본을 담당했던 김은정 작가의 대사가 박신혜의 음성과 만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 것.

조문주 프로듀서는 "'이웃'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판타지로 표현하고자 했던 기획의도가 잘 실현됐다. 감수성 담긴 멜로가 잘 살아서 만족스럽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고 유쾌해지는 '착한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던 작품이었다. 윤시윤-박신혜 두 주인공은 물론 김지훈과 박수진의 호연과 고경표-김슬기 커플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더해지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유쾌한 로맨스와 감성터치, 배우들의 호연까지 '이웃집 꽃미남'은 착한 드라마를 선보이며, 올 겨울 최고의 로코로 평가를 받았다. 솔로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하며 염장커플로 등극했던 윤시윤-박신혜의 달달한 로맨스도 이제 최종화만을 남겨두고 있어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황원준 기자 hwj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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