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메이저리그 금지약물 스캔들이 심상치 않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지오 곤잘레스(워싱턴) 등에 이어 메이저리그 간판타자 라이언 브론(밀워키)까지 거론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인체성장호르몬,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등의 금지약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안티에이징 클리닉 바이오제네시스의 문건과 관련 선수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문서에 기재된 선수는 마이애미 뉴 타임스의 최초 보도 때보다 더 많다. 밀워키의 강타자 브론, 프란시스코 서벨리(뉴욕 양키스), 대니 발렌시아(볼티모어) 등이 추가로 포함돼 있다. 명단은 야구선수 출신이자 클리닉의 원장인 앤서니 보쉬가 직접 작성했다. 보쉬는 선수 은퇴 이후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선수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제네시스는 지난달 말 문을 닫았다.
다시 불거진 의혹에 브론은 1년여 전처럼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 재심 청구 소송에서 보쉬에게 자문을 구한 적이 있다. 그것이 전부”라며 “나는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 숨길 것도 없다”라고 밝혔다. 서벨리, 발렌시아 등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앞서 의혹을 받은 로드리게스도 마찬가지. 자신의 홍보 담당자를 통해 “나는 보쉬의 고객도 아니고, 조언을 받은 적도 없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곤잘레스 역시 트위터를 통해 “어떤 약물도 사용한 적이 없다. 보쉬와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잇단 항변에도 의심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 일각에선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적발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물이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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