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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단체 광화문 현판 교체 감사청구...논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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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한글단체들이 광화문 현판 글씨 교체 및 제작과정에 이의 제기하면서 '광화문 현판' 글씨 논쟁이 재점화됐다. 이에 광화문 현판과 관련한 사회 논의가 새롭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말글문화협회 등 한글단체들은 광화문 현판교체 결정과정, 제작절차 불합리, 문화재청장의 직무유기와 직무태만, 국고낭비와 국력손실 등을 이유로 6일 350명이 서명한 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한글단체와 문화재청 등은 광화문 현판 글씨와 관련, 한자와 한자 글씨체 혹은 한글 교체 사용을 두고 2년여 동안 지루한 공방을 펼쳐왔다.

이에 문화재위원회는 지난해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사적·건축·동산·근대문화재의 4개 분과 합동회의를 열고 경복궁 중건 이후 사용해 왔던 임태영의 한자 현판 '光化門'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한글단체들이 최종 결정과정 등에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청구하고 나선 것이다.

광화문은 고종시대 중건 당시 모습으로 2007년 복원이 완료되면서 현판도 고종 중건 당시에 내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의 글씨로 복원했다.
하지만 그 얼마 뒤인 2010년 11월 현판에서 균열이 발생, 다시 제작키로 하는 과정에서 한글단체들이 1968-2007년까지 사용했던 한글 간판을 달자고 주장,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재청 등은 문화재 복원 정신에 따라 광화문 현판은 경복궁 복원이라는 전체 틀에서 제작되고, 현판도 중건 당시 임태영 글씨로 제작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대로 한말글협회 대표는 “문화재청은 1968년 광화문 중건 때부터 2007년까지 아무 탈 없이 걸린 한글 현판을 떼어내고 2010년 한자 현판을 달았다. 그러나 현판에 금이 가 2년 동안 공청회와 토론회, 여론조사와 국민의 의견을 듣기로 한 약속을 저버린 것은 물론 그 과정과 절차는 모두 무시하고 문화재위원들 말만 듣고 한자로 달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대표는 또 "대한민국의 제일 상징인 광화문에 한자로 된 현판을 단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판교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성 기자 peace@

<광화문 현판 교체 관련 감사청구전문>

광화문은 중국 북경의 천안문처럼 그 위치와 상징이 남다릅니다. 대한민국 서울의 중심이고 얼굴입니다. 중국 천안문이 그렇듯이 온 세계인이 대한민국 하면 서울을 떠올리고 대한민국을 소개할 때 광화문을 보여주면서 소개합니다. 오늘날 지은 대한민국의 얼굴에 대한민국 글자를 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문화재 복원은 부끄럽고 어두운 과거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 좋은 것을 되새기고 밝은 미래를 열자는 목적이 큽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 겨레의 보물이고 자랑인 세종 업적, 그 가운데 가장 훌륭한 한글이 그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리고 자랑하면 더욱 좋습니다.
그래서 1968년에 민족정기와 세종 정신을 되살려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자주문화를 꽃피우자는 국민의 건의와 소망을 담아 정부가 광화문을 중건하고 한글 문패를 달고 ‘한글사랑, 나라사랑’을 외치며 한글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그 한글로 경제와 민주 발전을 빨리 했으며 자주문화를 꽃피웠습니다.
그런데 그 민주와 민본, 민족정기와 자주문화의 표상인 한글현판을 한자로 다는 것이 문화재 복원인 양 착각한 문화재위원들이, 문화재 복원은 원형 복원이란 일반 명분을 내세워 떼어냈습니다. 광화문 현판의 원형이 어떤 것인지 그것부터 밝혀야 할 것인데 원형도 없는 것을 원형 복원한다고 한자현판으로 바꿔 다는 것이 원형 복원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 파괴요 한글 짓밟기입니다. 그리고 한자현판 모조품을 달았으나 바로 금이 가서 다시 만든다고 합니다.
나라의 얼굴인 광화문 현판 글씨 문제를 한자만 최고로 아는 한문학자, 고고학자, 한문 서예가, 불교전문가 들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들에게 맡기는 것은 잘못입니다. 디지털 복제된 글씨는 죽은 글씨입니다. 나라 얼굴에 그런 문패를 달면 안 됩니다. 그래서 국민이 그 잘못을 지적하고 반대했으나 광화문 관리자인 자신들이 전문가라며 광화문 주인처럼 국민의 뜻과 바람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민주국가에서 그래서는 안 되고,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생각해서 또 다시 이런 불합리한 정책 결정과 시행이 있어서는 안 되겠기에 공익을 위해서 아래 내용으로 감사청구를 하면서 그 증거 자료를 첨부하오니 국민의 원성과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한자 나라인 중국에 눌려 살다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부끄럽고 가슴 아픈 과거를 되돌리지 말고, 세종시대처럼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워 힘센 나라를 만들어 어깨를 펴고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1. 광화문 현판 교체 결정 과정과 제작 절차가 불합리함을 감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2. 문화재청장의 직무유기와 직무태만을 감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국고 낭비와 국력 손실을 감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4. 국민을 기만하고 농락해 한글 발전을 가로막고 국민을 절망시킨 권력 남용을 감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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