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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총수들 朴스타일 화답..'통큰결단'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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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000명 정규직 전환, SK지배구조 혁신, 현대차 주간 2교대제…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임선태 기자] 재계가 연초부터 비정규직 해소, 기업 지배구조 재편, 사회공헌 확대, 투자 확대, 가격인하 등의 '통큰 결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기업에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10대 그룹이 연이어 사회와 함께 가는 결단을 내놓고 있어 재계 전체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한화그룹이 다음달 1일자로 2000여명의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이 다음달 1일자로 2000여명의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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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결단은 다음달 1일부터 비정규직 직원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키로 한 한화 그룹이다.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문제를 조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상생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직원으로 호텔, 리조트 서비스인력, 백화점 판매사원, 직영 시설관리인력, 고객상담사 등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조치는 국내 10대 그룹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정규직 전환을 통해 한화는 전체 임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이 10.4%로 내려가게 됐다. 이는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평균 비정규직 비율 33.8%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인 25%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이번 정규직 전환대상자 2043명중 여성이 1200여명으로 전체 60%를 차지하면서 회사내 여성 인력의 고용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은 '지배구조 혁신'을 통해 재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룹 총수의 결정 권한을 최소화하고 각 계열사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는 SK가 재계에 던진 신선한 충격이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라는 별도의 최고의사결정기구 산하에 5개의 위원회를 편제, 각 계열회사가 합심해 의사결정을 하는 모델도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시도다.
SK그룹의 실험 정신은 최태원 회장의 최근 경영행보에도 그대로 묻어나 있다. 십수년간 유지해 왔던 '그룹 회장' 직함을 과감히 버리고 'SK(주) 회장'으로 낮게 임하고 있는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 전도사', '글로벌 SK 가교'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최근 폐막한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최 회장은 이 두 가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거물급과의 잇단 회동을 통해 그룹 IT 계열회사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에 심혈을 기울인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 주제 세션에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 사회적기업 투자 인센티브 거래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ㆍ 기아 의 인기 차종 차값 인하 등의 결정을 통해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가격인하를 단행한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와 싼타페 전체 판매량의 24%, 21%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팔리는 트림(세부모델)의 값을 내려 '생색내기'라는 논란을 최소화시키는 동시에 업계 전체에 가격인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현대차가 가격인하를 전격 발표한지 6일만에 기아차가 바로 바통을 이어받아 주력 모델인 K5와 뉴 쏘렌토R의 가격을 최대 63만원 내렸고 이후 이틀 후에 한국지엠이 쉐보레 스파크와 크루즈, 말리부, 캡티바, 알페온 등 5개 차종의 가격을 최대 50만원 인하했다. 르노삼성도 기존 SM3, SM7, QM5에 적용해 오던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주력인 SM5까지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함께 3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전격 도입해 노사문화 개선에도 앞장선다.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으로 업무 시간이 10.8% 줄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직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내려진 특단의 조치다. 재계는 3월부터 현대기아차 공장의 밤샘근무가 사라지면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사회공헌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적이 늘 때마다 꾸준히 성금 규모를 늘려온 삼성그룹이 지난해 사회공헌 사업에 쓴 돈은 총 5000억원에 달한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자는데서 시작된 중학생 학습 지원 사업 '드림클래스'에 지원한 금액만 300억원에 달한다. 이미 드림클래스 등의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한 올해는 희망네트워크(초등생 공부방사업) 등 생애주기별 교육 관련 프로그램 등에 추가 예산을 편성,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도 올해 사상 최대인 20조원의 투자를 통해 새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사업 등에 적극 동참한다. 특히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인재 확보를 위해 올해는 지난해 채용 규모인 1만5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LG는 또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모든 임직원들이 협력사 및 업무 관계자들로부터 경조사와 관련한 금품을 일절 받지 못하도록 했다. 임원들의 자녀 결혼식을 사내 게시판에 공지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금융권에서도 사회와 함께 가는 통큰 결단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기업은행 은 올 들어 창구텔러와 전화상담원, 사무지원, 본부서무, 비서 등 기간제 계약직 총 1132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일괄 전환했다. 또 중소기업 대출금리의 상한선을 올해부터는 한 자릿수인 9.5%로 낮췄다.

신한은행은 최근 계약직 창구직원(텔러) 83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우리은행은 계약직 715명 가운데 채용 후 2년이 지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대학진학 시 학자금 지원 등 복지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370명의 무기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돌렸고 외환은행은 올해 모두 400여명 규모의 계약직을 정규직화한다. 하나은행도 무기 계약직 전환을 시행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시행 시기 등을 협의 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 SK 등 10대 그룹에서 잇따르고 있는 특단의 조치는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겠다는 오너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재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이같은 움직임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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