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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철강업계,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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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수입 늘어 국내 시장 혼란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하기로 가닥을 잡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저가 중국산 제품 수입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철업계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쓰이는 열연에 대해선 반덤핑 제소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모습(제공=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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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은 제소하기로 결정하고 중국산 후판 수입에 따른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수요부진으로 남아도는 물량을 저가로 밀어내면서 시장가격이 왜곡되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반덤핑 제소를 위해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판 내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가 정부에 덤핑 조사를 신청할 경우 어렵지 않게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법상에서는 해당 제품 국내 생산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나 반덤핑 조사에 대해 찬반 의사를 밝힌 국내 생산자(무응답 제외) 중 5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덤핑 조사 신청을 할 수 있다.


덤핑 조사 신청 시에는 해당 제품의 수입이 절대적(수입량)·상대적(국내시장 점유율)으로 증가해서 국내 산업의 피해가 발생했고, 2% 이상 덤핑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후판은 두께가 6㎜ 이상인 두꺼운 열간압연강판으로, 주로 선박이나 건축자재, 기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후판 생산량은 1분기 기준 214만7000t으로, 지난해(215만8000t)보다 소폭 감소한 상태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후판을 반덤핑 제소하기로 한 것은 불과 1, 2년 새 물밀듯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은 일본산을 제치고 수입량 1위로 올라섰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후판 수입 물량은 71만t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43만6000t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입에 우호적인 엔저 상황임에도 일본산 후판 수입량은 26만8000t에 그치고 있다.


중국산 후판 수입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22년 전체 수입량 169만2000t 중에 중국산은 64만7000t(38.2%)에 그쳤다. 반면 일본산이 102만1000t으로 1위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수입량이 199만t으로 늘었는데, 중국산이 무려 112만t(56.2%)으로 급증하면서 수입을 견인했다. 일본산은 86만4000t(43.4%)으로 되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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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후판 유통가는 t당 약 100만원대지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80만원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져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후려치면 국내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가격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덤핑 제소 대상은 건축·기계용 후판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연강판과 달리 건축·기계용 후판은 제소에 대해 국내 주요 산업계의 반발이 적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후판이 많이 쓰이는 곳은 조선소인데 수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조선소 대부분 보세지역으로 관세를 면제받고 있어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영향이 거의 없다.


한편 올 초부터 검토한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철강업계는 올 초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한 바 있지만 제강업체들 반발에 부딪히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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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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