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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각국에서 '화폐'로 쓰이는 '휴대폰 통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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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아프리카 각국에서는 휴대폰 통화시간이 화폐처럼 쓰이고 있다. 아프리카 이동통신사들이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선불요금을 내고 구입한 휴대폰 통화시간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친구에게 보내거나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언젠가부터 이 휴대폰 잔여통화 시간이 아프리카 각국에서 전자화폐처럼 쓰이고 있다.
예를들어 시장에 가면 통화시간을 현금으로 바꿔 쓸 수도 있고, 가게 주인에게 통화시간을 몇 분 넘겨주고 그 값어치에 해당하는 물건을 살 수도 있다. 무엇보다 '쉽게 돌고 돌아야 한다'는 돈의 특성을 갖춘 통화시간 이용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통화시간은 서로 주고 받을 때 수수료도 없고 실제 지폐보다 인플레이션으로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인기가 높다. 아프리카에서 정식으로 은행계좌를 열고 온라인뱅킹을 하려면 절차도 복잡한데다 수수료도 부담스럽다.

예를들어 짐바브웨 같은 국가는 살인적인 인플레 탓에 자국 화폐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거스름돈에 필요한 동전이 부족한 가게들은 이제까지 거스름돈 어치만큼 사탕을 줬지만 이제는 휴대전화 통화시간을 그만큼 충전해준다.
다른 나라로 통화시간을 전송하는 일종의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액도 지난해 7억원 달러어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보다 두 배나 많아진 액수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러 "다만 통화시간이 공식적인 화폐처럼 쓰이기엔 보안 상의 문제나 범죄집단의 돈세탁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며 "현금화 가능액수 한도를 낮추고 이용가능 품목을 잘 관리한다면 휴대전화 통화시간은 효과적인 대안화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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