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41%증가 58억1100만달러..日기업 투자 늘어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해 서울시에 신고된 외국인직접투자규모가 58억11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41.3% 증가한 수치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다.
대륙별 투자비율은 아시아, 유럽, 미주 순이었으며, 특히 일본과 중화권의 투자가 적극적이었다. 국가별 투자순위로만 따지면 일본이 22억5900만달러로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82.1%로 가장 많이 차지했지만 상승율로만 보면 제조업이 전년대비 168.8%나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한 주요인으로 ▲전년 대비 166.6% 증가한 일본 투자 확대 ▲39.4% 늘어난 증액투자 ▲201.3%로 크게 상승한 M&A형 투자를 꼽았다. 일본의 신고액은 22억5900만달러로 서울시 외국인직접투자 총 신고액 중 38.9%를 점유했다. 일본기업들의 직접투자가 많아진 것은 한미ㆍEU FTA 체결로 힘을 받은 측면이 크다. 시장개방으로 관세인하 혜택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국에 사업지를 두고 세계각지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일본차들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 관세율이 8%에서 4%로 준다. 더불어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사태 이후 일본 전체적으로 전력비용이 크게 올라, 한국에 직접 진출해 사업을 벌이는 일본 업체들이 늘어났다.
특히 서울에서는 일본 IT기업의 M&A, 제휴가 많았다. 이는 국내 지방으로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들이 진출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서울시에서는 정보과학분야와 바이오테크놀로지, 비지니스서비스 등 사업 위주로 국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환경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동종의 일본기업들이 국내로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 투자비율은 ▲아시아 55.1% ▲유럽26.7% ▲미주17.8% 순이다. 일본과 중화권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아시아가 재작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던 유럽을 제쳤다. 아시아 투자금액은 총 32억200만달러로 전년대비 129.2%나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 내 국가별 투자순위는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 5억1100만달러, 홍콩 1억6600만달러, 중국 1억2700만달러 순이었다.
재정위기에 놓인 유럽은 전년보다 투자비율이 22.3%나 감소해 15억5300만달러에 그쳤다. 네덜란드(5억500만달러), 몰타(2억3200만 달러), 룩셈부르크(2억700만달러), 스웨덴(2억100만달러), 프랑스(1억5400만 달러) 등이 서울에 투자했다. 미주의 경우는 전년보다 60.4% 늘어 10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투자국인 미국과 버진아일랜드의 투자금액이 각각 6.5%, 75.5%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8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전년 37억600만달러 대비 28.8% 증가한 47억7100만달러의 투자금이 신고됐다.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비록 17.8% 었지만, 전년대비 168.8% 증가한 10억3600만달러를 기록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내에서는 섬유ㆍ직물ㆍ의류(2억9700만달러), 화공(2억7600만달러), 전기ㆍ전자(2억3800만달러) 순이었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금융ㆍ보험(17억8500만달러), 비즈니스서비스업(16억8600만 달러), 도소매 유통(7억37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목적별로는 M&A형이 27억8100만달러로 전년대비 201.3% 크게 증가한 반면, '그린필드형' 투자는 5.0% 소폭 감소한 30억3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린필드(Greenfield) 형은 기업 스스로 부지 확보 또는 공장, 사업장 등을 설립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이고, M&A형은 기업에 대한 지분 취득, 인수ㆍ합병으로 이루어지는 형태를 말한다. M&A형 투자가 대폭 증가한 주요인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국내자산의 투자매력도 및 한-미ㆍEU FTA 체결로 인한 시장개방도의 상승, 일본 기업들의 적극적인 국내진출 등으로 분석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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