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열쇠말을 꼽자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와 미국이 재정적자 감축 해법을 마련하지 못 하면서 2013년부터 자동적으로 대규모 세금 인상과 정부지출 삭감이 이뤄져 미국 경제가 큰 충격을 주는 '재정절벽'을 꼽을 수 있다. 그렉시트와 재정절벽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연관되는 위기를 나타내는 단어들이었지만 글로벌 증시 흐름은 이와 정반대였다.
◆다우 4년째 상승..내년 사상최고 전망= 미국 증시는 4년 연속 오르며 내년 사상최고치 경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31일 마지막 거래일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다우 지수는 올해 5.90% 올랐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8.82%, 11.02%, 5.53%씩 오른 후 올해 추가 상승하며 2008년 33.84% 폭락했던 충격을 거의 만회했다. 다우 지수는 9.74%만 더 오르면 2007년 기록한 사상최고치 1만4198.10를 갈아치우게 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미국이 재정절벽을 피한다는 가정 하에 내년 사상최고치 경신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S&P500 지수가 내년 중반까지 1525으로 오른 뒤 하반기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1600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미 2007년 수준을 넘어 올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서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80% 하락했던 나스닥 지수는 올해 13.63% 상승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獨, 2003년 이후 최대폭 38% 급등= 부채위기 3년째를 맞은 유럽에서는 올해 하락한 주식시장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부채위기를 겪는 지역이 맞나 싶을 정도다.
우선 유럽에서 제일 잘 나가는 독일의 DAX30 지수는 올해 29.06% 급등하며 지난해 14.69%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올해 상승률은 37.08% 올랐던 2003년 이후 최고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올해 14.57% 오르며 3년만에 반등했다. CAC40은 지난 2년간 3.34%, 16.95%씩 하락했다. 지난해 5.55% 하락했던 영국 FTSE100 지수도 올해에는 6.34% 올랐다.
독일은 28일로 올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31일 하루 거래를 남겨두고 있다.
◆그리스 역설..유로존 가입후 최대폭 상승= 부채위기의 핵심부인 남유럽 국가 증시도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특히 그렉시트의 주인공 그리스 증시는 올해 되레 32.47% 급등했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이뤄지면서 지난 2년간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가 강하게 이뤄졌다. 그리스의 아테네 종합지수는 올해 32.74% 급등했다. 1999년 102.19%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됐던 올해 역설적으로 유로존 가입 이후 최대폭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그리스는 2001년 유로존에 가입했다.
아테네 종합지수는 앞서 2년간 각각 35.62%, 51.88%씩 폭락했다.
2010년 13.23%, 지난해 25.00% 하락했던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올해 7.84%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27.60% 하락한 포르투갈 PSI20 지수도 올해에는 3.83% 올랐다.
반면 스페인 IBEX35 지수는 3년 연속 하락해 다른 남유럽 국가들과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올해 하락률은 5.08%에 그쳐 2010년(-17.43%)과 지난해(-13.11%)에 비해 불안감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남유럽 국가 중에서는 이탈리아가 올해 거래를 마친 상태다.
◆브릭스 일제 상승..인도·남아공 급등= 브릭스 증시 흐름도 브릭스 시대가 끝났다는 분석을 무색케 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5개국 증시가 모두 올랐다. 특히 인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증시는 올해 20% 이상 급등했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인도다. 지난해 24.64% 하락했던 인도 증시도 올해 25.82% 급등했다. 지난해 0.41% 하락으로 주춤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FTSE/JSE 40 지수도 올해 23.13% 급등했다.
올해는 물론 내년 경제성장률이 2%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그칠 것이라는 브라질도 주식 시장은 올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8.11% 하락했던 상파울루 증권거래소의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7.40% 올랐다.
러시아 RTS 지수도 지난해 21.94% 하락에서 올해 10.50% 상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달 시진핑 체제 이후 강하게 반등하며 올해 1.54% 상승을 기록 중이다. 상하이종합지수도 3년만에 반등했다. 201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4.31%, 21.68% 하락했다.
브릭스 국가 중에서는 브라질과 러시아가 올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올해 22.94% 올랐다. 특히 지난해 3월 도호쿠 대지진으로 무너졌던 1만선을 되찾았다. 일본도 지난 28일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박병희 기자 nut@
꼭 봐야할 주요뉴스
"180만원 받으며 225시간 일하지만 계속 일하고파"...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