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아트는 자회사인 크라이슬러에 대한 지분 3.3%를 추가로 넘겨달라고 UAW의 퇴직자건강보험기금(VEBA)에 공식 요구했다.
2009년 크라이슬러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갖고 있다. 피아트가 VEBA로부터 6개월마다 지분을 넘겨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옵션에 따라 피아트는 지난해 7월 VEBA에 첫 번째 크라이슬러 지분 인도를 요구했다. 넘겨달라고 요구한 지분율은 3.3%였다.
합의점을 찾지 못 한 양 측은 결국 지난 9월 법원에 적정 매매 가격을 결정해달라고 신청했다. 피아트에 따르면 향후 수주 내에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와중에 피아트는 6개월이 지남에 따라 VEBA측에 두 번째 지분 인도를 요구한 것이다. 이번에도 요구한 지분율은 3.3%다.
피아트는 이번에는 좀더 가격을 쳐줬다. 피아트는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 근거해 1억9800만달러가 적정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VEBA측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두 차례 콜옵션 행사로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에 대한 지분율을 65.2%까지 늘릴 계획이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경영에 있어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향후에도 계속 크라이슬러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피아트가 크라이슬러 잔여 지분을 인수할 정도의 자금 여력이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피아트는 자금 확충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하지 않은 채 정기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해 크라이슬러 지분율을 늘릴 것이라고만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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