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엇갈린 2013년 증시전망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 현재까지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인버스'다. 총2120만주, 15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KODEX 인버스는 파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하락장에서 수익을 거두는 상품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1940.02포인트에서 1987.35포인트로 2.82% 뛰었다. 개인은 새해 증시가 약세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인버스 상품을 사들인 셈이다. 반대로 개인 순매도 1위는 'KODEX 레버리지'로 3691만주를 팔았다. KODEX 레버리지는 상승장에서 2배 수익률을 거두는 상품이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증권사(금융투자)가 가장 긍정적이다. 증권사는 이달 들어 KODEX 레버리지(3783만주 순매수)를 가장 많이 사들였는데 이외에도 순매수 상위권에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는 상품이 즐비하다. 순매수 3위에 'KOSEF 200(333만주)', 6위 '파워 K200(255만주)', 7위 'TIGER 레버리지(557만주)', 9위 'KIDEX200(200만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가 상승장형 상품을 사들이는 건, 이들이 제시한 내년도 코스피 전망치가 낙관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19개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내년 코스피 전망치의 하단 평균은 1825, 상단 평균은 2293인데 대부분 내년에는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증시 위축을 불렀던 미국 재정절벽이나 유로존 재정위기 등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리라는 기대감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개인이 향후 증시에 대해 계속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인버스형 상품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긴축에서 완화하는 쪽으로 바뀌며 주식 시장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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